날씨가! 굉장히! 덥다!
플루토도 이 더운 날씨에는 굉장히 추욱 늘어지는지 영 기운이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산책나가자고 하는 걸 보면 아직까지는 쌩쌩한 모양이다.
그런 모습에 이 몸도 질 수 없지! 그 대신 그늘을 찾아다니면서 산책하자구.
이렇게 더울 땐 역시 시원한 게 최고지! 산책로를 돌아다니다가 음료수를 두 개 사서 하나는 이 몸이 마시고, 다른 하나는 플루토에게 건네준다.
특히 플루토에게 주는 음료수는 이 몸이 주는 음료수보다 조금 양이 더 많은걸로! 그만큼 플루토가 활동량이 더 많으니깐.
그렇게 음료수를 마시며 걷다가 저 멀리 우리들처럼 사이가 좋아보이는 커플이 보인다.
그냥 지나갈까- 싶다가도 플루토처럼 커다란 귀를 가지고 있는 존재가 신기해보여서, 그리고 어차피 산책로가 이쪽이 제일 편하기도 해서 이참에 어떤 애정을 펼칠지 궁금한 마음에 계속 따라가보기로 했다.
"플루토, 우리들처럼 저 커플도 사이가 좋은 것 같아 보이는데, 같이 살펴보면서 갈까?"
"플루토는 상관없다. 하지만 커플 기분 이상하게 느낄지 모른다?"
"걱정 마-♪ 우리도 커플인데 저 커플에게 무슨 해를 끼치기라도 하겠어? 히히!"
"그런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면서도 이 몸이니까 어떻게 잘 넘기겠지- 라고 생각하는 플루토의 모습이 살짝 보였다.
솔직히 이 몸이 사고 일으키는 경우는 최근에 거의 없긴 하니까 믿는 모습이기도 하겠지!
그나저나 정말 사이가 좋아보인다.
들리는 이야기 소리를 듣고 있으면 커다란 귀를 가진 존재는 냉정하고 무뚝뚝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자신이 사랑하는, 그리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에겐 그 누구보다도 믿음직하고 따뜻해보이는 존재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존재의 곁에 있어주는 포근한 존재는 예의 바르면서도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넓은 존재처럼 보였고. 어쩌면 정말 환상의 커플이라고 말할 수 있을듯한 그런 사이였다.
이 곳을 처음 지나가는 건 아니었는지 주변에서 저 커플을 보며 「역시 블랙하트는 언제 봐도 예쁜 사랑을 나누고 있네. 부럽다-♪」 라는 말을 꺼내며 지나가는 걸 보았는데, 아무래도 저 커플은 '블랙하트' 라고 불리는 것 같다.
마치 우리가 '옵시플루' 라고 불리는 것처럼 말이지. 그래도 '블랙하트' 가 더욱 개성넘치는 커플 이름인 건 확실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는 우리들의 이름을 본따서 옵시플루라고 부르는 것이긴 한데, 저쪽은 그게 아닌 것 같아서 말이지.
흐음- 그러니 정확한 이름을 알기 전까진 블랙/하트라고 부르겠다!
...이참에 우리도 옵시플루 말고 좀 인상적인 커플 이름을 만들어볼까? 아, 만들어놓고 까먹어서 안 쓸 것 같다. 그냥 옵시플루가 제일 편해-♪
어쨌든 블랙하트의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블랙하트도 콘 타입의 아이스크림 같은 걸 먹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하트 쪽의 입가에 크림이 살짝 묻은 모양이다.
그러자 블랙이 자신의 손으로 하트 쪽의 입가에 묻은 크림을 스윽 쓸어선 자신이 먹는 모습이다.
"앗, 제 입가에 묻어있었나요?"
"괜찮아. 묻어있는 걸 본 건 나밖에 없으니까. 그나저나..."
"...?"
"이렇게 달콤한 건 의사 선생님만으로도 충분한데."
"...후훗, 퍼드씨가 그런 말을 하니까 재미있는걸요."
"ㅁ, 뭐... 이런 말도 할 수 있고 그런거지."
기껏 자기가 먼저 해놓고 자기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재미있기도 하면서 마치 이 몸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뭐랄까, 먼저 자신있게 다가가놓고 재밌다는 반응을 들으면 살짝 쑥스러워지고 그러는 건 다들 공통적인 건가? 싶기도 했고 말이야.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플루토가 나한테 저렇게 해 줬었지?"
"그랬었다-"
"너무 급하게 먹느라 눈치도 못 채고 그랬었는데- 헤헷."
"옵시디언 귀여웠다-♪"
"무, 무슨 소리...! 플루토가 더 귀여운걸!"
그렇게 예전 기억들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행동하다가 새로운 블랙하트의 행동을 보고 다시 관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뭔가 블랙 쪽에서 하트 쪽을 지긋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하트 쪽이 그런 블랙의 행동이 궁금한 듯 질문을 건네는 모습이었다.
하긴, 플루토가 이 몸을 그냥 빤히 바라보고 있어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서 먼저 물어보았을 것이다.
"...? 퍼드씨,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계속 그렇게 바라보기만 하시고..."
"별 건 아니고, 진찰을 부탁하고 싶어서."
"네!? 어디 아프신 부분이라도 있는 건가요!?"
블랙은 살짝 미소짓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그대로 하트의 손을 잡았다. 그러곤 다시 말을 이어나가는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달달했던지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니까-♪
"우리 의사 선생님 곁에 있을 때마다 행복함과 기쁨에 온몸이 녹아버릴 것 같은데,
그렇게 의사 선생님 두고 먼저 녹아버릴 것 같아서 걱정이거든."
그 말을 듣자마자 하트는 푸흣 웃더니 다른 손으로 블랙의 손을 포개듯 덮듯이 잡는 모습이었다.
"걱정 말아요, 퍼드씨. 퍼드씨 혼자 녹아내리게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니까요-?"
"역시 의사 선생님의 진찰은 항상 믿을만하군."
"퍼드씨가 너무 걱정이 많은 건 아니구요? 후훗."
크으, 정말 달달한 모습이다. 적절한 농담으로 서로의 분위기를 맞춰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걸 잘 알고 있으니깐.
"플루토도 이 몸 녹아내리는 거 보면 얼른 대처해줘야 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다른 커플이 하는 행동 구경하는 것도 재밌네. 나중에 또 슬쩍 목격하게 되면 그 때도 관찰해보고 싶은걸.
"...퍼드씨."
"...? 무슨 일이지?"
"별 건 아니지만, 퍼드씨와 항상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하핫, 의사 선생님도 참. 그런 당연한 말이나 하고 말이야."
블랙은 그전과는 다르게 엄청 싱긋 웃더니 다시 하트의 손을 잡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내 진실된 감정을 의사 선생님 그대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이 셰퍼드도 정말 기쁘다."
이야, 마지막까지 저런 달달한 말을 꺼내다니. 반칙왕인데?
이 몸도 저런 반칙을 플루토에게 자주 써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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