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운 녀석을 만나기로 했어. 사실 예전부터 연락은 주고받다가 실제로 만나는 건 처음인 녀석이었거든-. 여러모로 꽤 잘 어울릴 것 같은 것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더욱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달까? 동질감을 느끼는 녀석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
길이라도 잃는 건 아닌지 형이 좀 걱정하는 것 같은데, 내가 멍하게 보여도 그렇게 생각없는 녀석인 건 아니거든! 항상 형은 쓸데없이 너무 깊게 생각하는 것 같으면서도 없으면 심심한 그런 존재인 것 같단 말이야-.
"혼자서 가도 되겠냐?"
"에에-? 나 혼자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라구."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서 말이다-."
"정 원한다면, 같이 가기로 하구-"
"좋아! 길은 내가 안내하지!"
"에? 길을 알고 있어?"
"이 몸은 귀가 밝아서 말이지-? 그 정도는 다 들을 수 있다고."
"사실 옆에 있었잖아."
"헤, 들켰나?"
그래서 결론적으론 「그 장소까지만 같이 가기로 하고 만날 땐 헤어지기」 로 결정했다. 얼굴만 잠시 보고 가고 싶다는 듯한데, 그럴거면 차라리 같이 자리에 참여하는 게 낫지 않겠냐- 이야기했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 친하다고 생각하진 않나보다. 어쨌든 출발이나 하자고.
여기가 그 장소다. 형은 분명 간다고 해 놓고 아직까지 옆에 있었다. 에? 분명 간다고 했잖아? 정말로 내가 그 녀석이랑 만날 때 가려는 것 같다. 그래도 처음에는 왜 안 가나- 싶었지만 계속 혼자서 있는 것보단 말동무가 있으니 조금은 덜 심심하고 좋긴 좋았다. 그래- 뭐, 형도 생각이 있으니까 그랬던 거겠지.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꽤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사실 바깥에서 이렇게 직접 만나는 것만 처음이지 생김새는 이미 연락하면서 몇번 교환하곤 했으니까, 일단 초면까지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지? 형은 얼굴만 잠시 살펴보곤 약속한대로 자리를 피했다. 물론 아예 사라진건지 주변에서 숨어있는건지 알 수 없기도 하고 굳이 알고 싶지도 않았고.
"오래 기다렸어?"
"아니아니- 방금 왔으니 걱정하지 마-!"
"여기까지 오느라 좀 방해물이 많았거든. 그래서 좀 늦었네-!"
"잠시 앉아서 이야기라도 하는 게 좋겠지-?"
"그럴까! 잠시 좀 쉬고 싶기도 한데!"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아 서로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굉장히 친근해서 더욱 쉽게 어울릴 수 있었달까? 내가 너무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게 너무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을까나?
"이름이 어떻게 되는거야?"
"제니스! 나름 박쥐라구!"
"박쥐! 신기하당! 난 히드라고 불러줘!"
"주변에 보이는 게 전부 뱀인데, 혹시 뱀이랑 관련된 게 많은거야?"
"히드라와 함께 계약을 맺었거든-. 그래서 이 뱀들을 친구처럼 다룰 수 있다구!"
"먹어도 되는거야? 맛있게 생겼는데!"
"먹고 싶으면 줄까-?"
"농담이야, 농담~ 엄청 성격도 비슷한 것 같고!"
"잘 어울릴 것 같아!"
제니스! 박쥐! 아직 이 세상에는 신기한 녀석들이 많이 존재하는구나! 나 혼자만 이렇게 신기하게 생기진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된 나름 중요한 계기가 된 것 같아!
"그나저나 뭐 할까? 생각나는 건 있어?"
"같이 게임이나 하러 갈래-? 꽤 게임을 잘하는 것 같던데-"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같이 해 볼까?"
"좋아! 누가 이기나 한 번 대결해보자구-!"
난데없이 게임으로 승부를 겨루게 되었지만, 적어도 큰 격차는 벌어지고 싶지 않단 말이지! 승부욕이라고 하던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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