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명절이오이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이 때까지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모습이라던지, 각자 준비한 선물을 꺼내어 건네주는 모습이라던지 누가 봐도 정말 화목해보이는 모습의 연속이 펼쳐지고 있소이다. 그런 와중에 어떤 쪽지같은 것이 옆에 놓여져 있었소이다만, 과연 누가 여기에 이걸 두고 갔는지 한 번 살펴보았소만….
「끄끄- 선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는데, 바쁘면 안 와도 된다구- 솔직히 나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말야-」
…본인은 그렇게 소인이 방문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그래도 와 주었으면 한다는 나름 소망을 담고 있는 쪽지였던 것 같소이다. 그렇다면 잠시 시간을 내서 방문해주는 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오랜만에 방문하기로 하였소이다.
여전히 이 길은 익숙하지가 않은 것 같소이다. 여태까지 몇 번을 왔는데도 이상하게 오기 싫은 불안감이 소인을 감싸고 있었소…. 이번에는 분명 별일 없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소이다만, 항상 이상한 걸 준비한 분이시기에… 선물에서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소이다.
오늘은 의외인지 꽤 먼 곳에서부터 상사가 소인을 맞이하고 있었소이다만, 왜인지 더 불안해지는 건 착각이 아닐 거라고 믿고 있소이다…. 역시 저 혼자만 불안한 건 착각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오이다만, 그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소이까? 어쨌든… 맞이해주니 기쁘게 반응해주어야 겠지요.
"여어~ 선배- 정말로 와 주었네-?"
"…소, 소인을 부르는 것 같기에 딱히 거절할 수가 없었소이다만…."
"마침 준비한 게 있었는데 바로 준비해 주겠다구- 끄끄-"
"이상한 건 절대로 아니라고 약속할 수 있소이까…?"
"물론이지~ 걱정하지 말라구-?"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솔직히 걱정이 되는 게 본능인 것 같소이다. 어쨌든 뒤를 따라가자 평소에 보았던 그 곳이 아닌 뭔가 다른 곳으로 길을 안내하고 있는 것 같소이다만, 과연 여기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는….
그 곳에서 뭔가 선물상자같은 것을 챙겨오더니 소인에게 슬며시 넘겨주는 것이었소이다. 확실히 겉으로만 보기엔 평범한 선물이지만, 이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이 가득했소이다. 어쩌면… 음, 아무것도 아니오이다.
"내가 특별히 선배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구-"
"고, 고맙소…. 의외로 평범한 모습의 선물이라서 조금 놀랐소이다."
"선배에게 이상한 선물을 줄 순 없으니까-? 끄끄끄-"
"…이상한 선물을 주는 게 평범한 모습 아니었소이까?"
"이런이런- 그렇게 의심만 하면 안 된다구-?"
"그렇긴 하오이다만…. 어쨌든 이 선물은 잘 받겠소이다."
"잠시만-! 다른 것도 준비한 게 있다구-"
이번에는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가 좀 궁금하였는데, 단도같은 것을 꺼내와서는 소인에게 직접 건네주는 것이었소이다. 솔직히 이런 선물을 준비했을 것이라곤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소이다. 분명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기 때문이오이다….
"이, 이건…."
"선배를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구-. 뭐든지 다 썰어버릴 수 있는 특제 단도란 말씀-!"
"최대한 망가뜨리지 않고 사용하겠소…!"
"마치 날 대하는 것처럼 잘 아껴달라구~?"
의외의 선물을 받고 꽤 기뻤소이다. 과연 이 선물상자에는 무슨 선물이 들어있을지 여전히 궁금하긴 하였소이다만, 이 단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소이다. 이런 일이 있기에 명절이라는 것을 챙기는 것이라고 소인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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