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12/01 - [SP] - [옵시플루 & 키네로메] 181201
“역시- 플루토가 껴안아주니까 엄청 따뜻해-”
“옵시디언의 날개도 따뜻한걸!”
“그래도 플루토만큼 따뜻하겠어-?”
플루토는 체온도 높은 편이었고, 커다란 날개로 마치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도 해 주었기에 다른 것보다도 더욱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플루토만 있으면 난로같은 게 따로 필요 없다니깐. 그래도 있으면 더 좋고!
“나도 날개가 플루토만큼 컸다면, 플루토에게 다가오는 차가운 바람들을 막아주었을 텐데.”
“이렇게 껴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옵시디언의 정성이 느껴지는걸.”
“그래? 헤헤, 그렇다면 다행이고!”
나의 따뜻한 마음이 형체화되어 플루토를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다면 그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겨울도 여름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언젠가 이 몸도 엄청 따뜻해져서 플루토를 위해 겨울도 여름처럼 만들어버릴테다!”
“후훗, 재미있는 목표네.”
“일단 목표는 크게 잡아야지!”
겨울도 여름처럼- 이라는 말에 문득 궁금해졌는지 플루토는 나에게 무언가 질문을 건넸다.
“옵시디언, 궁금한 게 있어.”
“헤- 뭔데? 이 몸이 가르쳐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가르쳐줄게!”
“옵시디언에게 사계절은 어떤 느낌이니?”
“흠- 나에게?”
지금까지 해 본 적 없는 생각이어서 그런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을 오랫동안 짓다가 (플루토가 나를 보면서 내가 이런 표정을 짓고 있다고 가르쳐줬거든.) 곧 생각을 정리하고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플루토가 계절 하나하나씩 말해줄래?”
“응. 일단 봄부터!”
“봄은- 보통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계절이라고들 하잖아? 실제로도 자연들을 보고 있으면 봄에 푸르게 다시 자라나기도 하고.”
“그렇지. 신기하게 봄이면 다시 모든 게 푸르게 자라나더라.”
“그래서 이 몸도 봄이 되면 마치 새단장을 하는 기분을 만끽하곤 해! 결론적으로 봄은 나에게 새출발의 계절- 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
새롭게 마음가짐을 갖지만 그런 와중에도 늘 그래왔던 삶을 시작하는 계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나. 나에겐 그런 느낌이었다. 봄은.
“그러면, 여름은?”
“여름은 당연히 즐기는 계절이지! 솔직히 여름에 다양한 행사도 많고 그렇잖아? 물론 그런 이득이 있는만큼 제일 덥다- 라는 손해도 있기는 한데 즐길 수 있으면 더운 것쯤은 무엇이 중요하겠어-?”
“푸흣, 역시 옵시디언다운 생각이네.”
솔직히 사계절 중에서 제일 놀기 좋은 계절이 여름인 건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걸! 물놀이도 여름에 하고 밤 늦게까지 축제를 벌이는 것도 여름에 하고! 본격 즐기는 계절, 여름!
“여름까지 물어봤으니, 이제 가을을 물어볼 차례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하는데- 나에게도 확실히 잠시 쉬어가는 계절같기도 해. 여름에 열심히 놀았으니, 가을에는 조금 휴식에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가을에도 열심히 잘 놀던데...?”
“응? 그랬나? 뭐, 낙엽 떨어지는 거 보러 잠시 갈 때도 있었고-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지!”
“낙엽들을 보면서 가라앉는 기분이었다거나, 그러진 않았고?”
“처음엔 조금 그랬는데, 어차피 봄이 되면 다시 돋아날 친구들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기로 했거든!”
“아아- 그렇구나.”
여름에 비해선 조금 얌전해지는 편이지만, 그래도 가을에도 이 몸의 장난끼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는 것이지! 그런데 가을이 되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잡히는 건 이 몸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더라구.
“가을에는 정말 하늘이 높은데, 그런 걸 보면서 공허해지는 느낌도 조금 들더라구.”
“걱정 마. 이 플루토가 항상 곁에 있잖아?”
“히- 그럼그럼! 덕분에 조금씩 채워지고 있는걸.”
구름이 없으니까, 뭔가 허전하다고 하던가? 그런 모습이라서 말이지. 그래도 내 마음은 플루토 덕분에 채워지고 있어서 다행이야.
“이제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추운 겨울은?”
“춥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애인의 따뜻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에 나름대로 의미있는 계절!”
“푸흣, 다른 계절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지지?”
“응! 혹시 겨울이 되면 체온이 더 높아진다던가 그런 건 아니지-?”
“...? 늘 똑같은데...!”
“헤헷- 농담이야!”
농담이라곤 했지만- 내가 예전에 만났던 그 푸른 기계 친구를 생각하면 마냥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하더라구.
아, 그 친구는 기계니까 가능한건가?
“오늘은 이 몸의 이야기를 풀어줬으니, 다음에는 플루토가 각각의 계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도 되겠지?”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헤- 그 날이 좀 기대되는걸!”
플루토는 과연 계절들을 어떻게 생각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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