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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자캐

[엘레멘트 w. 크레센도] 181229







조금... 쌀쌀해졌네.

추워졌다가 따뜻해졌다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날씨의 반복이야.



그래도 신선한 공기를 마셔줄 겸 해서, 바깥을 돌아다니고 있었지.

날씨가 추운 건 나 혼자서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닌지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나도... 조금만 돌아다니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가야지.



바깥의 모습을 둘러보며 길을 걷다가, 저멀리 누군가가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묘한 기운을 뿜는 녀석이었다. 그러니까, 평범하지 않아 보인다고 해야 될까...? 그런 느낌이었어...



조용히, 인기척이 안 느껴지게 가까이 다가갔다. 의외로 나는, 이런 것 전문이니까...



가까이에서 이 존재를 바라보자, 이 존재도 그제서야 나를 눈치챘는지 똑같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바라보기만 했다. 중간중간 히죽히죽 웃으면서.



그러면...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될까.



“어... 그, 안녕?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그렇게 묻자 그제서야 말을 꺼냈다. 살짝 특이한 말투로...



“아무것도 안 하다가 방금 전부터 너 구경하고 있는데.”

“...에, 나 바라보고 있었다구...?”



키득키득 웃으며 대답하는 존재.



“니가 먼저 쳐다보길래 나도 똑같이 쳐다본건데.”

“아, 응... 그렇지...”



뭔가 머쓱해진 기분도 들고, 그래도 그런 모습이 호기심을 유발했다.

완전히 나와 다른 성격과 모습이지만... 나에겐 그런 모습이 호기심을 유발하더라구.



“그래도... 멋있어서 자꾸 보게 되더라구. 강해보이기도 하고...”

“나? 강하지. 보기보다 훨씬 더 강하지.”

“부럽네. 강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난 그렇게 당당하지 못한데. 녀석은 그런 나의 말을 들으며 상당히 의외라는 듯한 말투가 조금 섞인 말을 건넸다.



“아닌데, 너 쎄보이는데. 저거 봐. 저기 찔리면 죽겠다.”



그렇게 말하고 가리킨 것은 나의 손등에 있는 날카로운 칼날.

어, 맞긴 하지. 그만큼 날카롭고... 위험하지.



“많이 날카롭지. 위험할 정도로...”

“와, 깝치면 훅가겠네.”

“그래도 무작정 쓰지는 않아... 위험하니까...”



그러자 살짝 피식 웃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나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바라보았다.



“겉모습만 보면 완전 싸움꾼인데, 내빼는 거?”



...으응?



“내뺀다니... 그렇게 비겁하지만은 않아...”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



“나도 내빼는 거 안 좋아해. 무조건 들이미는 게 최고지. 그치?”

“그렇다고 무작정 들이미는 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지만...”



뭔가 조금은 달라보여도, 어딘가 괜찮아보이는... 그리고 흥미를 유발하게 만드는 모습.

그것이 나를 계속 이끌었다.



“...혹시, 괜찮다면... 같이 다닐래?”

“바쁜 몸이지만- 할 건 없으니 같이 다녀줄게.”



에, 역시 바쁜건가...



“바쁘면... 같이 안 다녀도 되는데...”

“크크, 아무것도 안 하느라 바쁘지.”

“...그게 뭐야...”



살짝 미소지어 보였다.



“그래도, 고마워. 바쁜 시간 내 줘서.”



덕분에 좋은 기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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