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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닉

190606 -Aegis w. Kardies-

 

 

 


 

 

가끔씩 무엇을 챙겨드리면 좋을지 고민을 하곤 합니다.

물론 그럴 때마다, 카르디스님은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죠.

 

 

「내가 네 선물의 보답으로 내줄만한 건 식물 묘목이나 에너존 차 정도밖에 없단 걸 생각해 줬으면 좋겠는데...」

 

 

제가 언제 카르디스님에게서 거창한 선물을 바랐던 적이 있습니까? 그저 제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뜻일 뿐이죠.

 

무엇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최근에 어떻게 지내셨냐는 이야기를 제가 먼저 꺼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조금은 새로운 것을 깨달을 수 있었죠.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문득 궁금해진 게 있습니다. 최근에 겪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음... 정원에 장미가 많이 피었다는 것 정도? 인간들의 계절로 치면 이제 여름이니까.」

 

 

인간 분들이 좋아하는 꽃 중에서 장미를 문득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아주 우연히 붉은 장미를 본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인간 분들의 흥미를 사로잡기에 좋은 모습이더군요.

아마 카르디스님도 장미를 좋아하실까, 싶은 마음에 '어떤 색' 의 장미를 좋아하냐고 물어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나? 나는...」

「너무 부담가지지 마시고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그저 궁금했던 것일 뿐이니.」

「꽃의 색만으로 아름다움의 무게를 가늠하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푸른색, 이 마음에 들더군.」

「푸른색인가요. 저도 푸른색과 검은색, 을 좋아합니다.」

「그래, 그게 네 '메인 컬러'기도 하고.」

 

 

저도 좋아하고, 카르디스님도 좋아하는 푸른색 장미. 아마 개량에도 성공했다고 카르디스님께서 말씀해 주셨으니,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선물을 드리면 좋을까- 싶다가 '화관'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는데, 카르디스님이 좀 더 좋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지요.

 

 

「화관? 기왕이면 화분으로 줬으면 좋겠는데. 화관은 다시 심을 수가 없으니...」

「아하, 그렇군요...」

 

 

나름대로 공감했기에, 고개를 끄덕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뒤에 제가 건네었던 말도 나름대로 재미있었다고 느낄 수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화관이든 화분이든, 갑자기 카르디스님에게 선물을 챙겨와도 너무 놀라지 마시지요. 그게 아마 카르디스님을 향한 제 마음이 될 테니.」

 

 

확실히 카르디스님이라면, 화관처럼 다시 심을 수 없고 그대로 시들어버릴 모습은 좋아하지 않으실 듯 보이기도 하네요.

그래도 받으신다면 좋아해주시겠지만, 저도 시들어버리는 모습은 왠지 나중에 보고 싶으니, 화분에다가 챙겨드려야 겠습니다.

 

...오랜만에 홀로폼을 이용해야겠네요.

 


「푸른 장미, 있나요?」

「오, 거기에 있군요. 화분에다가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감사합니다. 늘 번창하시길.」


 

 

 

「카르디스님.」

「...? 아, 아이기스.」

「제가 저번에 했던 말, 기억하고 계시나요?」

「네가 저번에 했던 말이라면...」

 

 

조용히 카르디스님을 향해 푸른 장미가 있는 화분을 건네주었습니다.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조금은 고마워하는 듯한 모습의 카르디스님.

 

 

「정말 내가 너에게 챙겨줄 수 있는 건 별로 없는데...」

「저는 그런 거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저 감사히 받아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쁘니까요.」

「...그래, 고마워.」

 

 

언제나 필요한 게 있으시다면, 저에게 말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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