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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커뮤

[모쉬핏] 190831 -Khur-

 

 

 


 

 

그렇게 항상 바라보시던 달.

이제는 마음 놓고 편하게 보고 계십니까.

 

 

오랜만이네요. 그렇죠, 하사님?

뭐, 이제는 하사라는 이름도 듣기 싫어지셨으려나요. 적어도 저는 그런 편인데.

그래서 군대같은 거 그만두고 원래 하던 곳으로 갔거든요.

 

그래도, 하사라는 게 여전히 편하다고 하시면 예의상으로라도, 그리고 나름 존경의 의미도 담아서 하사님이라고 불러 드려야죠.

...사실 마땅히 따로 부를만한 호칭이 없는 것도 있고 말이죠.

 

 

그나저나 무슨 이유로 그렇게 달을 좋아하시나요.

사실 저도 태양보단 달이 좋기는 한데 말이죠.

 

...반대로 저는 왜 달을 좋아하냐구요?

글쎄요, 뭐- 좋아하는데 이유가 따로 있나요. 그냥 갑자기 끌리면 좋아하는거지.

 

 

그냥 달이라는 것도 좋긴 하지만, 사실 달보단 밤이라는 걸 더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온 세상이 밝게 빛나는 것보단, 온 세상이 어둠 속에 가라앉아 있는 게 더 좋거든요.

 

...취향 드러난다구요? 뭐 어때요. 가끔 이런 취향 좀 드러내고 그러는 거죠.

애초에 이 가면부터 참 독특한 취향이구나- 싶었을 텐데.

(...음, 생각해보니 그건 아니겠네요. 그러니 그냥 넘기죠.)

 

 

사실 한 때는 하사님을 그런 생각도 한 적 있었어요.

'이런 걸 뼈가면 프렌즈라고 하는 건가.' 라는 생각 말이예요. 왜요? 틀린 말도 아니잖아요.

 

거기서 누가 뼈로 만들어진 걸 얼굴에 착용하고 다닐 생각을 했겠냐구요.

뭐, 따지고 보면 하사님은 투구에 가깝고 저는 가면에 가깝지만 어쨌든 뼈는 맞잖아요.

 

 

얘기가 좀 산으로 가는 것 같은데, 뭐 어때요. 다양한 이야기 나누면 좋잖아요.

사실 이야기라고 하기에도 애매하지만. 이건 그냥 일종의 제 이야기 늘여놓는 편지같은 거니까요.

 

답장같은 건 없어도 돼요. 그냥 간만에 하사님 떠올라서 혼자서 구구절절 늘여놓은 편지일 뿐이니까.

 

 

아, 그래도 이거 하나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 때는 '하사님' 말고 '형' 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아니, 사실 지금도 그렇게 부르고 싶어요.

 

그렇지 않아요, 쿠르쉬드 형?

 

 

나름대로 재미있는 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 먼저 제가 복귀해버려서 참 섭섭...하진 않았겠네요. 딱히 이야기를 깊게 나누진 않았으니까.

나중에 만나면 제가 한 턱 쏠 테니까, 꼭 기회 되면 만나는 겁니다?

 

꽤나 존경하는, 쿠르쉬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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