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인사만 하려고 했는데 진짜로 받아주다니!
헤헤, 고맙네.
솔직히 다시는 못 볼 거라고 생각하긴 했었어.
갑자기 헤어졌는데, 어떤 방식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런데 역시 불가능이란 건 없는 것 같더라구.
아니면 내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위대한 존재라서 그런가? 크크.
농담인 거 알지?
파티에서 보았을 때부터,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
'내가 정말 너랑 친해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
그런데 먼저 네가 이야기를 걸어주었지 뭐야!
그 때 엄청 기뻤는데,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같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지.
생각해보니 그때 물어봤던 게 있었는데, 파티 끝나고 알려준다면서 결국 못 듣긴 했네.
뭐어- 딱히 알려주고 싶지 않다면 그냥 끝까지 안 알려줘도 되고!
가끔은 호기심이 생겨도 꾹꾹 눌러담아둘 필요도 있는 법이지.
자신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면 그게 얼마나 기쁜지, 너도 충분히 알고 있잖아?
물론 뭐든지 내가 원하는대로 진행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 기쁜걸.
사실, 별다른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고...
혹시 기억나?
끝까지 네가 마지막까지 타오르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던 거 말이야.
물론 그 말을 제대로 지켜주지도 못한 채 갈라져 버렸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 상황 아닐까?
그 약속을 다시 지키라고,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거 아닐까?
...그런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흐음.
솔직히 애인까지는 너무 부담스럽겠지?
애초에 같이 여행 다니기로 했으니, 여행 동료같은 느낌이 더 잘 어울리려나.
지금까지 다녀온 곳이 많을텐데, 나도 그런 곳을 더 많이 알고 싶거든.
물론 내가 지금까지 다녀왔던 곳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곳들을 다시 방문하면서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잔뜩이지.
그냥 나도 혼자 여행다니는 것보단, 누군가가 같이 있으면 더 즐거울 것 같고...
그만큼 더 새로운 기억들을 잔뜩 쌓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내가 조금 길게 말하는 건 딱히 소질이 없어서, 조금 짧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괜찮다면, 같이 여행하지 않을래?
영원히, 끝까지 불타오를 수 있을 때까지... 여행하는거야.
이제 더 이상 우리들을 막아설 것들도 없으니까.
혼자 다니는 게 좋거나, 내가 불편하면 거절해도 좋고.
언제나 긍정의 표현만 들어올 수는 없는 법이니까. 가끔은 거절도 듣고 그러는거지.
물론 거절당해도 당연히 기분 상한다던가, 앞으로 연락 안 한다던가 그러는 것도 아니야~
서로 다른 곳에서 여행하는 일들을 공유하면 되는 거니까. 그렇지?
부담가지지 말고, 그냥 편하게 생각해줘~
언제나 나는 네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고,
네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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