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 뭐야. 인사도 제대로 못 했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빨리 넘어가버려서, 마지막 인사 정도는 제대로 나눠보고 싶었는데.
아쉽지, 뭐.
그래도 이런 연락이라도 남길 수 있는 게 어디야. 그치?
뭐... 어쨌든! 파티 참 즐거웠던 것 같아!
너를 만나서 같이 이야기를 나눴던 것도 정말 즐거웠고.
모든 이야기엔 끝이 있대.
맞아, 끝이 없는 이야기는 지루하게 느껴질 뿐이겠지.
그래도 끝이 있으면 다시 새로운 시작이 있는 것이고,
나는 그 새로운 시작을 만드는 걸 좋아해.
너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갈 거야?
여행을 다니는 것 같던데, 아마 그렇다는 건 새로운 시작을 만들겠다는 뜻이겠지.
나? 나는 당연히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가야지.
여행자는 멈추지 않는다구.
아니, 정확히는 '여행자'가 아니라 '헥토르' 라고 해야 되나? 하하!
그래도 혼자 여행하는 것보단 누군가가 동행해주는 존재가 있으면 좋긴 할텐데.
만약 새로운 시작을 할 거라면, 나도 그 새로운 시작에 같이 끼어들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래서 인사할 때 슬쩍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이런 게 인간들이 말하던 '후회'라는 걸까나.
지금까지 이렇게 아쉬운 마무리를 겪어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헤헤.
뭐든지 확실하게 끝을 보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
내가 좀 더 자신있게 나설걸!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괜찮다고 말해준다면, 뭐- 나야 기쁘긴 하겠지만,
이런 거 왠지 집착처럼 느껴지기도 하려나. 그냥 편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너무 길어지면 읽기 귀찮아지겠지?
어쨌든, 정말 고맙다구.
여행할 때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붉은 것이 있다면 '너구나?' 라며 생각하고 있을래.
아니면, 지금 바로 옆에 있어서 굳이 그런 생각을 안 해도 될려나? 하핫.
영원히 붉게 빛날, 듬직한 불사조.
언제나 그 불사조를 동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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