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킨드레드 + @]

역시 재료가 좀 많이 남았는데, 이걸로 다른 디저트를 하나 더 만들어볼까? 마침 그 디저트도 지금 여기 있는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데다가, 그렇게 과정도 까다롭지 않으니까. 그리고 디저트는 많이 있으면 골라먹는 재미도 생길테고, 나쁘진 않겠지? 물론 뭐 디저트가 일반적인 식사처럼 다양할 필요는 없고 그저 입을 마무리시켜줄 정도만 되면 되긴 해도, 우리는 디저트도 식사처럼 먹으니까.


수호자라고 했던가? 역시 수호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가 해야될 일들을 대신 도와주고 있었는데, 정말로 같이 친구가 되자고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해. 물론 영원히 같이 다닐 순 없겠지만, 늑대의 말대로 아예 시도해보지 않는 것보단 이야기해보고 결과를 얻는 게 낫긴 하잖아? 그래서 같이 요리를 만들면서 슬쩍 이야기를 꺼내보았지.


"저기, 수호자."

"무슨 도움이 필요한가?"

"그런 건 아니고… 혹시 우리랑 같이 다닐 생각이 없나 싶어서."

"수호자는 모두를 위해 봉사해야 하기에, 그럴 순 없을 것 같군."

"역시, 그렇겠구나."

"그렇게 실망하진 마라."

"실망까진 아니고, 어쩌면 당연한 반응인 것 같아서."

"당연한 반응이라… 가끔은 반응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처음에는 마지막의 저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깨닫게 되었달까…. 확실히 처음에는 우리와 같이 다니는 걸 거절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들을 도와주는 일이 많아졌고, 그러면서 조금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 물론 그저 나의 직감적인 예상일 뿐, 실제론 아닐수도 있겠지만.


어디, 이제 이 두번째 디저트도 나름 완성 단계인 것 같은데… 수호자는 이 디저트를 보더니 뭔가 심심해보인다며 뭔가를 구해오겠다고 하고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이젠 겉모습만 보고도 무엇이 필요한건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요리에 감을 잡은걸까? 그렇다면 은근히 조금은 뿌듯할지도…!


수호자는 아름다운 클로버를 몇개 따와서는 디저트에 장식으로 올려놓았어. 확실히 이렇게 보니까 심심했던 디저트의 장식이 클로버 하나만으로 이렇게 화사하게 변해버리다니, 정말 장식의 세계는 놀랍구나. 수호자는 자신이 장식을 하고도 꽤 만족스러웠는지 유심히 디저트를 살펴보며 자신의 작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엄청 이쁜걸."

"꽤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엄청 마음에 들어. 나중에도 이런 장식을 볼 수 있을까…."

"그대들과 같이 다닌다면, 당분간은 계속 이런 아름다운 장식을 볼 수 있겠지."

"…응? 그 말은…"

"그대들과 함께 다녀보기로 했다. 아마 거절은 하지 않겠지."

"거절은 당연히 안 하지만, 갑자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와서 말이야…."

"혼자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것보단, 그대들과 함께 돌아다니며 모두를 수호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구나. 좋은 결정을 했어. 우리들도 최대한 도와줄게."

"잘 부탁하지."


그렇게 당분간 수호자와 함께 친구가 되어 이 세상을 여행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수호자도 언젠가는 우리와는 다른 길을 걸어가겠지만, 지금만은 같이 돌아다니며 누군가를 수호함과 동시에, 누군가는 저 편한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지.


그럼, 일단 이것들부터 먹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롤 - 킨드레드/갈리오]  (0) 2016.02.26
[롤 - 나서스/볼리베어]  (0) 2016.02.26
[롤 - 나서스/볼리베어]  (0) 2016.02.24
[킨드레드 + @] 요리 -6-  (0) 2016.02.23
[롤 - 나서스/볼리베어]  (0) 201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