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정해진 길이 아닌, 그냥 즉흥적으로 걷는 길도 나쁘진 않잖아? 그래서 수호자가 가고싶은 대로 잠시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로 했어! 수호자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곳이 있다면서 그 곳으로 가고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잘 알고 있는 건 그냥 농담인 것 같았고 주변엔 아무것도 없고 솔직히 길도 제대로 없는 곳이긴 한데, 뭔가 탐험하는 기분이라서 오히려 더 흥미로워지고 호기심이 샘솟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그렇게 길을 헤쳐오니 이상하게 주변과는 어울리지 않는 평원이 있었어. 뭐랄까… 아무리 봐도 정말 비밀 아지트처럼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 왜 이런 게 여기에 있지? 그건 우리는 모르고, 그저 이 수호자만이 알고 있지 않을까? 아니면… 수호자가 직접 이 평원을 만들었으려나. 에이- 아무리 이 수호자가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고 해도 그렇지 이런 걸 어떻게 혼자서 만들어?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야, 무리!
물론… 예상을 뛰어넘을 확률도 없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이런 곳에 평원이 있다니…"
"뭔가 엄청나게 안 어울리는데?"
"그렇게 느끼는 게 당연하다. 왜냐면…"
"왜냐면?"
"내가 직접 이 곳에 와서 이 곳을 다듬었으니까."
"…그게 가능해?"
"많이 힘들 것 같은데…."
"수호자에게 쉬는 시간같은 건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움직여야 누군가를 위해 돕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그런가…. 어쩌면, 그렇기도 하겠지?"
"혹시 우리들을 여기에 데려올 생각으로 미리 만들어둔 거 아닐까?"
"그럴 수도 있겠군. 여기에 방문한 첫 손님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우와! 첫 손님이구나!"
"잠시 실례할게. 손님이니까 예의바르게 이 장소를 대해야겠지?"
아까 만들었던 디저트를 꺼내서 마치 소풍이라도 온 듯 이 풍경을 즐기며 디저트들을 먹기 시작했다. 만들자마자 먹었을 때에도 충분히 맛있었지만, 충분히 익었다…라고 표현해야 되나? 어쨌든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디저트들은 맛있었어! 그나저나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은근히 주변에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 곳이었다? 아주 조금 들리는 물소리를 몰래 따라가보니 그 곳에는 얇지만 그래도 충분히 경치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계곡같은 게 흐르고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꽃의 냄새가 느껴져서 따라가보니 한가득 꽃이 있었고! 수호자는 은근히 자리를 잡는 능력도 뛰어난 것 같았달까!
주변을 정찰하고 본 것들을 양과 수호자에게 알려주자, 양은 이런 곳에도 그런 것들이 있구나- 라면서 조금 놀라는 듯했고, 수호자도 본인이 다듬은 곳 근처에 그런 것들이 있을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말하면서도 표정은 딱히 변하지 않았다. 음- 수호자는 오히려 표정이 변하지 않는 게 더 익숙한 것 같단 말이지! 괜히 화내거나 슬퍼하거나 그러는 모습이 더 적응하기 힘들 것 같아!
"주변에 그런 것들이 있다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러게. 나도 처음 알았어."
"은근히 자리잡는 능력도 뛰어나구나!"
"칭찬은 항상 기분이 좋아지더군. 그래서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혹시 괜찮다면, 그 곳으로 가볼까?"
"그러지.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워질 경치들이니."
"그러고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구나."
"그럼 내가 길을 안내할게. 잘 따라올 수 있지?"
"물론. 난 늑대의 위치를 항상 알아낼 수 있으니까."
"수호자는 밤눈도 밝으니 걱정하지 말게."
"간다! 잘 따라와!"
가자! 그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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