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엄청 추운데, 대장은 어딜 간걸까?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기 전부터 이미 대장은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어디로 갔는지 위치를 따로 알아보기도 좀 그렇고, 그저 대장이 무사히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겠는걸. 그래도 대장은 대장이니까, 별 일은 없을거야. 그렇지?
잠시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바깥으로 나가는 문을 잠시 열어봤는데 그대로 문을 연 채로 얼어버릴 뻔했다. 물론 진짜로 얼어버리진 않았을 것 같고, 그냥 그 정도로 엄청 춥다고…. 이렇게 추운데도 바깥에 나갈 생각을 하다니, 역시 대장다워. 그치? 우리들을 위해 항상 먼저 앞으로 나서는 모습이 가끔은 질투나면서도 부러울 때가 있다니까. 그나저나 진짜 어디 간거야…. 너무 추워서 쓰러졌다던가 그렇진 않겠지? 아무리 그래도 현실적으로 생각하자구.
아, 그래. 대장이 오기 전에 이 곳을 좀 따뜻하게 만들어놓는 게 좋겠다. 아까 문을 열었던 탓인지 살짝 한기가 느껴지는데, 대장이 안으로 들어와서 몸을 녹여야 될 테니까 다시 온도를 좀 높일 필요성이 있겠어. 어디, 이걸 조정하면 되던가…. 좀 오랜만에 만지는지라 이렇게 하면 되는건가 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다행히 조금씩 내부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게 느껴지고 있었으니 제대로 조절한 것 같다. 따뜻한 음료같은 것도 챙겨놓고, 이제 대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조금 시간이 지났을까, 누군가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물론 당연히 대장이었고, 기다렸다는 듯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 대장을 맞이한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해도 자세히 살펴보니 살짝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게 보였다. 역시, 바깥은 춥다니까-. 역시 이불 안이 최고지! 안 그래?
"어디 갔다가 온 거야?"
"맞아! 날씨도 추운데-"
"아, 미안하다. 잠시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오긴 했는데, 그 사이에 잠에서 깼나보군."
"기다리고 있었다구-"
"많이 춥던데, 괜찮은거야?"
"이 정도는 당연히 견딜 수 있어야겠지."
괜히 괜찮은 척 하지 말라구. 이미 몸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 눈치챌 수 있으니까. 어쨌든 대장을 따뜻한 곳으로 직접 안내해준다. 특별히 여기보다 더 따뜻하게 만들어놓은 곳이 있으니까, 거기서 쉬어-. 여긴 아직 미지근하니까 말이야.
그나저나 이제야 봤는데 뭔가 대장의 몸에서 물같은 게 뚝뚝 떨어지고 있길래 어디서 흐르는건지 이리저리 살펴봤는데, 대장이 신경쓰기 힘든 곳곳에 고드름같은 것들이 맺혀있더라구-? 이렇게 추운 날씨에 땀이라도 흘렸나? 어떻게 고드름이 맺히지? 뭐… 정말 멀리 어딘가를 다녀왔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물을 닦아내는 게 먼저일 것 같아.
수건같은 걸 가져와서 대장의 온몸을 깔끔하게 닦기 시작해서야 대장은 자신의 몸에 고드름같은 것이 온갖 부분에 달려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만큼 바빴던 걸까, 날씨가 추워서 이런 걸 신경쓸 상황이 없었던 걸까? 아마 두 번째 이유겠지?
"아, 언제 이런 것들이…."
"가만히 있으라구-. 괜히 하나라도 놓치면 찝찝하니깐-."
"여기 하나 더 발견!"
"은근히 많은데. 얼마나 다녀온거야?"
"그렇게 먼 곳은 아니었는데, 힘을 좀 많이 쓴 것 같군."
"하긴, 대장이니까."
"힘을 그렇게 많이 써도 항상 아무렇지도 않은 듯 활동하니까-."
"난 자세히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니 믿어줄 수 밖에."
흠, 그렇게 수다를 떨고나니 이제 대충 없앨 건 다 없앤 것 같다. 나머지는 알아서 증발하겠지. 여긴 상상 이상으로 따뜻한 곳이니까 말이야.
"도와줘서 고맙다."
"에이- 이 정도는 간단하지."
"다른 필요한 게 있으면 또 부르라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기억해두도록 하지."
언제든 대장 곁에 있을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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