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었던가? 어떤 편지가 나에게 올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그 편지가 누구에게서 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편지 하나가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닐테고, 도대체 어떻게 편지가 올 예정이라는 걸까. 궁금하긴 했지만 그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든 편지가 이 곳으로 올 것이라는 건 확실할 테니 잠시나마 신경을 끄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편지를 쓸 녀석이 있던가? 그 점에 대해서도 조금은 의문이었다. 옵시디언…은 편지를 쓰는 것보단 차라리 직접 날아오는 게 더 편할 것이고, 도대체 누구일까. 편지의 탈을 쓴 다른 위험한 물건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렇게 되면 여기로 오기 전에 이미 들킬테니 아니라고 생각한다. 편지라는 걸 받아보는 것도 꽤 오랜만인 것 같기도 해서 내심 기대되긴 했다. 안에는 무슨 내용이 적혀있을지 그건 받아봐야 알 일이긴 하지만.
옵시디언 이야기가 나와서 깨달았는데 아마 오늘이 옵시디언이 오기로 한 날이었던가? 하마터면 이번에도 잊을 뻔했군. 딱히 준비한 건 없지만, 그 녀석은 그냥 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녀석이었으니까. 이럴 땐 이 녀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고 이 녀석이 가끔씩 나에게 하는 장난같은 것도 전부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지만.
마침 저기에서 누군가가 날아오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이 곳으로 날아오는 녀석이라면… 당연히 그 녀석밖에 없겠지. 조금씩 녀석의 표정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뭔가 궁금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존재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나를 보자마자 바로 질문부터 꺼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달까. 일단은 내려오기나 하라고. 정말 거의 다 왔는데도 위에 있으면 내가 바라보기 힘드니까.
녀석은 땅으로 내려오자마자 가지고 있던 하얀 것을 꺼내서 바로 나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누군가가 말했던 그 편지인가? 아무래도 여기에 오면서 나에게 그 소식을 전해준 녀석을 만났던 것일까? 하지만 그 녀석이 이 녀석을 알고 있을리가 없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궁금했지만 일단은 편지가 왔으니 이걸로 충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옵시디언은 편지를 나에게 건네주자마자 바로 궁금했던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 편지 말인데, 혹시 너랑 아는 녀석이야?"
"흠, 글쎄. 일단 겉에는 누가 썼는지 적혀있지 않아서."
"그러고보니 너 이름만 적혀있지 다른 녀석의 이름은 없더라구."
"일단 읽어보기라도 할까."
"혹시 이 몸도 같이 봐도 될까?"
"내가 먼저 읽어보고 괜찮다고 생각되면."
"궁금한데-"
봉투를 뜯고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동생 녀석이 적은 듯한 내용의 편지가 있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뭔가 좀 날 굉장히 당황스럽게 하는 내용이 가득 적혀있었다. 음… 내가 동생한테 뭔가 좀 짜증을 나게 했다던가 동생을 삐치게 했다던가- 어쨌든 그런 방식으로 동생을 좀 괴롭힌 적이 있었던가? 내용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렬해서 표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 표정을 보면서 옵시디언은 좀 걱정하는 것 같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자….
"에… 괜찮아?"
"아, 아… 뭐… 그냥 좀 찔리는 내용이 있어서…"
"음… 정말 괜찮은 거 맞지?"
"이… 이 정도로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뭐… 그렇다고 믿을게."
그렇게 못 믿을 것 같지만… 일단은 그렇게 믿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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