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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무슨 날이다?"
"이 몸과 플루토가 서로 함께하자고 약속한 지 한달째 되는 날이야!"
"…!"
"시간 빠르지? 벌써 한달이나 되고 말이야-♪"
"신기하다."
지금 생각해도 참 믿기지가 않는다. 이 몸은 플루토가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플루토는 이 몸을 좋아할지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저질렀던 말이 이렇게 이어질 줄은….
그래도 그 일이 있었기에 플루토도 이 몸과 함께하고 싶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으니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지.
여전히 그 때의 일이 어제 일어난 일인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난다. 꼬옥 껴안아주면서 자신도 기뻤다면서 말해주었던 그 때의 일…. 마지막에는 날개를 잡아주며 같이 함께하고 싶다고 해준 그 일….
혼자서 눈에 띄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했을텐데, 자신을 보호해 줄 그런 존재가 생겼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도 분명 있었을 것 같아.
"그러고보니 이 몸이랑 같이 있으니까 꽤 편해진 것 같던데."
"…그렇다."
"여기에 온 이후로도 많이 불안했던건가."
"숨어다녔다."
"흠, 하긴… 언제 다시 잡혀갈지 모르니까 그럴지도."
언제였던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같이 함께 잠을 자는데, 편하게 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저 흐뭇하게 바라본 적이 있었는데 후에 그런 이야기를 꺼내니까 이 몸과 함께하기 전에는 이렇게 편하게 잠을 잔 적이 없었다고 들었었지.
이유야 뭐… 편하게 잤다가 자신을 잡아갈지도 모르니까 그런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겠지. 이 몸이 있기에 편하게 잘 수 있게 되었다나….
이 몸은 항상 편하게 살아왔기에 처음엔 이런 삶에 대해서 그렇게 믿지 못했다. 그러다가 몇몇 녀석들의 경험담과 플루토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모두가 편하게 살아오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할까.
사실 이 몸도 완전히 편하게 살았다기엔 좀 애매하긴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런 녀석들이 없으니까 편하긴 하지.
"그래도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구. 이 몸이 있잖아?"
"검은새가 좋다…♪"
"이 몸도 플루토가 좋아-♪"
플루토는 이 몸의 날개를 잡고는 부빗거리기 시작했다. 하긴, 잘 때도 이 몸의 날개를 팔베개 삼아서 자기도 하고 그랬지. 그만큼 부드러우니까 편한가봐.
가끔은 이 몸의 날개가 조금 뻣뻣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에도 플루토가 다가와서는 날개의 깃털을 다듬어주고 그랬었다. 도움을 주는 게 있어서 그런지 도움을 받는 것도 종종 있구나-♪
에… 한달인 건 기억하고 있는데, 딱히 준비한 게 없다. 뭔가 이 몸도 참 멍청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니까! 뭐- 그냥 먹는 거라도 풍성하게 먹자구!
기쁜 날에는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으며 서로 축하하는 게 최고라구! 사실 이 몸이 선물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말이야.
"육포같은 거 잔뜩 챙겨왔으니까 마음껏 먹어!"
"맛있겠다!"
"특별한 날이니까, 조금 특별한 맛도 챙겨왔어-♪"
"신기하다."
"계속 이렇게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플루토도 그렇게 생각하지?"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
"헤… 그 때 들었던 말을 한번 더 들으니까 왠지 기분 좋은걸…♪"
이 몸도,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 약속한거다? 영원히 행복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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