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 바데데 / 엘레멘트] Four Seasons -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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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2016/12/02 - [케로로/자캐] - [자캐 - 플루토 / 옵시디언] Four Seasons - Spring

여름 - 2016/12/02 - [케로로/자캐] - [자캐 - 히드 / 옵시디언 / 우에에 / 시타타] Four Seasons - Summer

겨울 - 2016/12/02 - [케로로/자캐] - [자캐 - 메리 / 크리스 / 옵시디언] Four Seasons -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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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ㄴ... 잠깐, 팔 상태가 왜 그래?"

"아, 이거... 그냥 좀 전투를 벌인 일이 있어서. 큰 상처는 아니야."

"작은 상처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정말 괜찮다니깐-... 예전부터 이런 작은 상처가 종종 생겼는데, 지금은 보다시피 아무런 탈도 없으니까."

"...진짜지?"

"걱정 마. 정말 장담할 수 있으니까..."

"그럼, 믿는다...?"

예전부터 내 주변에서는 조그마한 다툼이 있었고, 그런 다툼으로 인해 생기는 작은 상처들이 많았기에 최근에 싸움을 하면서 생기는 그런 작은 상처들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상처가 아물고 그러니까 말이다. 

바데데는 상처를 보며 굉장히 불안해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런 모습을 보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이젠 정말 익숙하구나- 하는 생각도 문득 나 자신에게 들었다.

숲을 보고 있을 때마다 낙엽들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만 보인다. 가을이라는 걸 알려주는 신호인건가-... 바다에서는 전혀 볼 일이 없는 풍경이었기에, 이런 풍경이 그저 나에겐 신기하기만 했다. 남들에겐 항상 있는 일이기에 별 관심도 없겠지만. 

바데데는 저 낙엽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낙엽을 어떻게 치울까- 하는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려나?

"이런 게, 가을이라는 거구나."

"엘레멘트는 바다에서만 지냈으니까 이런 풍경을 볼 일이 없었겠네."

"가끔씩 수면에 낙엽이 떨어지는 경우는 있긴 했지만, 이렇게 많이 떨어지는 건 처음이긴 하지."

"가을이 되면 항상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참 기분이 묘하단 말이지."

"...어떤 기분이길래?"

"그때그때 다르긴 한데, 지금은-... 누군가와 함께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고나 할까?"

"하긴, 바데데는 이런 풍경도 항상 혼자서 보며 지냈을 테니까..."

"항상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뭐 혼자 보는 일이 더 많긴 하네."

낙엽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듣고 있자니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다 떨어지고도 봄이 되면 다시 나뭇잎이 생긴다는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자신의 예전의 잘못같은 것들은 전부 없애버리고, 다시 새롭게 밝은 모습으로 시작하는 그런 모습이 상상되었다고 할까.

"낙엽이라는 건, 참 신기한 것 같아."

"응? 어떤 면에서?"

"지금 이렇게 다 떨어져도, 봄이 되면 다시 생긴다고 했던 게 말이지."

"...에?"

"마치,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응? 아-... 봄에 새로운 나뭇잎이 생기는 게?"

"맞아. 자신의 예전 일들은 그저 기억 속으로 남기고, 새로운 삶을 맞이하는 것 같다고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난 그런 생각은 못 해봤는데."

"그냥 내 쓸데없는 생각이니까 너무 그렇게 생각하고 있진 말라구."

"그러면 엘레멘트의 그 상처도 다시 아물고 새로운 피부를 맞이하겠네?"

"...그렇게도 응용할 수 있다니, 몰랐는데."

"히히-♪"

새로운 시작. 사실 이야기로만 하기엔 좀 막연한 것이지만 언젠가 꼭 맞이할 수 있다면 맞이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