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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자캐

[자캐 - 메리 / 크리스 / 옵시디언] Four Seasons -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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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2016/12/02 - [케로로/자캐] - [자캐 - 플루토 / 옵시디언] Four Seasons - Spring

여름 - 2016/12/02 - [케로로/자캐] - [자캐 - 히드 / 옵시디언 / 우에에 / 시타타] Four Seasons - Summer

가을 - 2016/12/02 - [케로로/자캐] - [자캐 - 바데데 / 엘레멘트] Four Seasons -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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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굉장히 오랜만인데!"

"어라랏, 크리스도 여기 있었네!"

"날씨도 추운데, 얼른 안으로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자구?"

"응응! 이렇게 추울 거라곤 이 몸도 전혀 예상 못 했는데 말이야-..."

"이렇게 추울 땐 바깥에서 오랫동안 있는 건 좀 자제하는 게 좋다고, 친구."

"근데 자꾸 이 몸을 불러대니까 너무 짜증이 난달까-."

"그러면 잠시 휴업을 하면 되지 않겠냐?"

"헤- 그럴까! 어차피 방금 할 일은 다 끝내고 왔으니까!"

"휴업하고, 느긋하게 차 한 잔 하면서 이야기나 나누자구."

"오케이-♪"


으아- 정말로 이렇게 추울 줄은 예상을 못 했어. 그냥 「저번 겨울에는 그렇게 안 추웠으니까 이번 겨울도 비슷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나왔는데 안 춥긴 무슨, 엄청나게 추워서 갑자기 생각난 곳이 메리의 가게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나-. 어쩌다가 이번에도 또 실례를 하게 되어버렸네. 

그래도 메리는 항상 이 몸을 맞이해주는 걸 보니 싫은 건 아닌 듯 보였다. 오히려 이 몸이 오는 걸 반기는 듯한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크리스도 모습을 보아하니 굉장히 추워하는 듯 몸을 아주 살짝 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가 생겼는데, 왠지 크리스가 하기에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런 아이디어였다. 

그래도 일단은 크리스에게 물어봐야 될 테니까, 한 번 물어보자.


"크리스! 이 몸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아이디어? 무슨 아이디어인데?"

"크리스한테 불을 붙이면 조금은 따뜻해지지 않을까?"

"...뭐?"

"하하, 밀랍이라서?"

"응응! 왠지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야."

"...음, 뭐-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굉장히 박수를 쳐 주고 싶은데, 아무래도 무리 아닐까."

"에- 그런가. 하긴, 좀 무리였을지도?"

"그래도 굉장히 재밌었는데. 역시 분위기는 잘 만든다니까."

"이 몸이니까! 헤헤-♪"


차를 마시면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메리는 차 만드는 솜씨 하나는 대단한 것 같았다. 인형은 원래 이렇게 차를 잘 만드는 걸까? 그렇다면 이 몸도 인형이 되어서 차를 능숙하게 만드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날아다닐 수 있는 게 편하니까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메리가 만들어주는 차를 조금씩 음미하면서 마신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맛을 느끼기 더 좋은 듯?


"겨울에 이렇게 모여 있으니 참 분위기가 좋군."

"엄청 따뜻해지는 기분이야-♪"

"이렇게 추울 때 혼자 있으면 외롭기까지 해서 더욱 더 춥다고. 그래서 형님을 찾아온 거였습니다."

"하하, 말은 역시 잘 하는군. 그래도 기분은 좋았으니 인정해주지."

"뭐야뭐야, 이 몸도 메리가 만들어주는 차 마시고 싶어서 왔다구-?"

"그래그래, 알겠다. 차가 더 필요한 듯 보이는데."

"응응! 한 잔만 더 만들어줘-♪"


아무래도 한 잔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메리에게 차를 한 잔 더 부탁했다. 뭐랄까, 아직은 마음이 덜 포근해진 것 같아서, 메리가 만들어주는 차를 한 잔 더 마시면 완벽하게 따뜻해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메리! 나중에 이 몸에게 차 만드는 비법같은 거 가르쳐 줘-!"

"비법이라- 뭐, 그런 건 없지만 원한다면 언제든지 오면 가르쳐주지."

"형님! 저도 가르쳐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건 생각해보고-"

"아- 형님-"


메리와 크리스가 장난을 치는 모습은 언제봐도 참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물론 저게 장난이 아니고 진짜 상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뭐- 장난이 더 많겠지? 이 몸은 그렇게 믿는다. 왜냐하면 이 몸은 진심보다 장난이 더 많았기 때문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