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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일반

[쿠루루 / 기로로] Nyororo T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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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에서인지 쿠루루가 나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잠시 자신이 있는 곳으로 와 달라는 연락을 했다. 갑자기 무슨 일로 나를 부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늘 쿠루루는 이렇게 뜬금없이 부르는 일이 많았기에 그저 이번에도 별 일 아니겠거니, 하며 쿠루루의 실험실로 한 걸음씩 걸어나간다. 정말 별 일 아니겠지.

쿠루루의 실험실에 도착하자, 쿠루루가 꽤 흥미로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이 곳에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수고했다는 말을 꺼냈다. 그렇게 먼 곳도 아닌데 뭘 수고했다고 하는건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날 여기까지 부른 이유를 알고 싶으니 얼른 이유나 말하라고.


"여어- 선배,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구-?"

"...바로 눈 앞인데 뭔 고생."

"그래도 여기까지 오는 거, 정말 귀찮지 않았어-? 끄끄끄."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날 갑자기 부른 이유는 무엇이냐."

"아, 맞다. 선배에게 좋은 걸 가르쳐주려고 불렀지-♪"

"...좋은 것? 최첨단 무기같은 것이라도 되는건가?"

"그건 내가 선배 앞에서 직접 보여주겠다구- 끄끄."


나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쿠루루는 또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그렇게 특별한 건 보이지 않는 살짝 좁은 공간이었는데, 확실히 남들이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걸 알아채긴 힘들 것 같이 보였다. 이런 곳에서 어떤 특이한 것을 혼자서 조용히 만들고 있었다는 뜻이 되는 것일까. 그렇게 기대하진 않지만 혹시 정말로 좋은 것을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뭔가 호기심은 생기기 시작했다.

쿠루루는 그 좁은 공간에서 또 무언가 조작하는 듯 하더니 천장의 두 곳에서 구멍이 생기고, 바닥 중간이 살짝 높아지기 시작했다. 마치 저 곳에 올라가면 그 특이한 것을 주겠다는 듯한 그런 상황이었는데, 호기심에 쿠루루가 이 곳으로 올라오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 곳으로 먼저 올라간다.


"어머, 선배. 정말로 관심이 많은가봐-?"

"좋은 걸 주겠다는데, 놓칠 순 없지 않겠나."

"좋아좋아, 선배의 그런 마인드, 아주 마음에 든다구- 끄끄. 잠시만 기다려보셔-♪"


아마 조금 더 기다렸을까, 천장의 구멍에서 무언가가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무기라기보단, 요로로같이 생겼는데... 아직까진 아무런 의심없이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가 요로로가 나의 팔을 감싸서 위로 들어올리는 순간 뭔가 조금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벌써 팔은 감싸져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이걸 풀어낼 수도 없고, 그저 이 상태로 발버둥만 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좀 시간이 지나자, 쿠루루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이 요로로같은 녀석들을 풀어주려고 다가오는 건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를 껴안더니 손을 몸에다가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조금씩 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쿠, 쿠루루... 너 지금 이게 무슨..."

"선배-... 내가 이번에 주려고 하는 좋은 것은 이거라구-?"

"이 요로로같은 것들 말하는 거냐...?"

"아니-. 그건 그냥 보조 역할일 뿐인데 말이지."

"그럼 진짜로 네 녀석이 말하는 좋은 것이라는 건..."

"끄끄... 기대하셔..."


말이 끝나자 쿠루루는 조금씩 손을 민감한 부위로 한 손씩 내리기 시작했다. 손이 내려갈 때마다 본능적으로 표정이 찡그려지고 발버둥을 치지만 쿠루루는 그저 손을 계속 내리기 시작했다. 역시,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무시하고 오지 않는 것이었는데, 아니, 실험실까지만 오고 거기서 거절하겠다고 하고 돌아왔어야 했는데.


"그... 그만... 읏..."


쿠루루는 계속 손을 내렸고, 어느새 한 쪽은 나의 그 민감한 부위를 만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순간적으로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고, 쿠루루는 그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아직까지는 한 손으로만 그 곳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 녀석에게 당했다는 것도 있지만,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수치심같은 것이 몸 한 구석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쿠... 쿠루루... 흣... 네 녀석..."

"선배- 아직은 맛보기 단계에 불과할 뿐이라구-?"

"맛보기라니... 큭... 그게 무슨..."

"본격적인 단계는... 지금부터라는 뜻이지롱... 끄- 끄끄끄..."


그 말이 끝나자마자 쿠루루는 나머지 한 손을 나의 그 곳에 마저 올렸고, 방금 전보다 더욱 격렬하게 자극을 주기 시작했다. 더욱 표정이 찡그러지고, 이젠 표정이 찡그러지다 못해 아예 포기해버린 듯 이 녀석의 자극에 그저 몸을 맡기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조금씩 몸이 끈적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와 쿠루루의 몸에서 나오는 땀 때문인지, 아니면 그 외의 다른 요소에 의해서인지는 제대로 파악할 겨를이 없었다.

어느 정도 즐길대로 즐겼을까, 쿠루루는 그 자리에서 내려오고 요로로같은 것들도 나의 팔을 풀어주었다. 물론 나에게 지금 힘이라는 게 남아있지 않기에 녀석들이 팔을 풀어주자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질 수 밖에 없었지만. 쿠루루는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질문을 건네기 시작했다.


"끄끄, 선배, 어땠어? 엄청 좋았지?"

"...좋기는 무슨..."

"에-이, 선배도 참! 마음 속으로는 엄청 좋아하고 있으면서잉-♪"

"...시끄러워."

"나중에 또 원한다면, 그 때에도 이렇게 똑같이, 아니 조금은 다르게 해 줄 수 있는데, 어때-?"

"시끄럽다고 했잖아."


이런 걸 또 당하라니, 그 땐 정말로 수치스러워서 모든 걸 잊고 싶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