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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자캐

[자캐 - 엘레멘트 / 디아블로시스] D1ABL0S1S::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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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너는..."

"왜. 처음 보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놀라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

"그건 그렇지만... 왜 이번에는 갑자기 그 모습으로..."

"걱정하지 마. 베어버리지 않을 테니까."

"...그래도 걱정되는걸 어떻게 하라고..."

"믿어. 물론 믿지 못하겠지만."


...정말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원래의 오멘이 아닌 버그로 붉게 빛나는 눈을 가진 오멘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오멘은 버그 상태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버그가 알아서 밖으로 튀어나온 것일까. 그건 지금 상태의 오멘만이 알고 있을 일.


버그로 붉게 빛나는 눈을 띄는 오멘은 갑자기 나의 손을 잡고는 어디론가 끌고 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자, 잠깐만..."

"좋은 것을 보여주지."

"...좋은 것이라니?"

"날 만든 녀석들 중에서 아직 죽이지 못한 녀석들이 있다는 걸 알아냈으니까, 그 녀석들을 베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 그, 그래도... 그 녀석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기회따윈 없어. 진작에 그런 게 있었다면, 이런 꼴이 되진 않았겠지."

"...오멘..."

"오멘이라, 그건 지금의 모습일 때의 이름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도, 일단 너는 오멘의 몸에서 나오는 거잖아...?"

"그래도 이렇게 된 거, 새로운 이름을 가져보고 싶다고."

"...어떤 이름을 원하는데?"

"흠- 뭐, '디아블로시스' 정도?"

"...디아블로시스?"

"디아블로가 악마라는 뜻인 것 정도는 대충 알고 있겠지. 근데 그냥 디아블로라고 하기엔 너무 재미가 없어서 말이지."


디아블로시스... 버그로 붉게 빛나는 상태의 오멘일 때의 또다른 이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과연 원래의 오멘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뭐라고 생각할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렇게 녀석을 조금씩 경계하며 도착한 곳은, 어떤 연구실이었다. 어쩐지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연구실처럼 보였는데, 이 곳에서 오멘이 만들어 진 것일까...


"자, 가자고."

"위험하지 않을까...?"

"위험? 그게 뭐지? 애초에 그런 건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

"위험한 것들은, 없애버리는 거야. 알겠나?"

"그래도..."

"시끄러워. 다른 말은 필요없다고."


버그의 오멘... 아니, 디아블로시스는 또 나를 잡아당기며 연구실 안으로 잽싸게 들어갔다. 아니, 정확히는 유리를 와장창 깨고 아주 소란스럽게 들어온 것이지만.


"내 원래의 존재, 그러니까- 오멘. 그리고 이 디아블로시스가 탄생한 과정을 직접 보여주도록 하지. 이 디아블로시스가 말이야."

"...많이 넓어보이는데, 정말로 찾을 수 있을까."

"오멘과 이 디아블로시스의 기억을 종합하면 나올지도 모르겠지. 잔말 말고 잘 따라오기나 하라고."

"...알았어."


오멘의 상태가 아닌 디아블로시스의 상태일 때에는 오멘일 때보다 굉장히 더 몇 배는 날렵해진 듯 보였다.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버그의 상태라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상태가 변하기 마련일 테니까.


"...그래서, 어디인데?"

"이 쪽으로."


디아블로시스는 경고문이 써져 있는 끈들과 경고 표지들을 전부 베어버리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위험한 곳 같은데, 괜찮을까...?


"경고 표시가 붙어있는데...?"

"아마 나 때문이겠지. 녀석들도 내 존재를 뒤늦게서야 알아차린 것 같더라고."

"...디아블로시스를 어떻게 막아보겠다는 건가?"

"그런 셈이지. 그래봤자 이미 늦었지만."

"...그렇다면, 나도 막을 수 밖에 없겠는걸."

"호오, 네 녀석이 내가 사라지는 걸 막겠다니, 웬일이지?"

"...기껏 디아블로시스라는 이름도 만들어줬는데, 사라지게 할 수는 없겠지."

"좋은 마음가짐이군. 좋아, 그렇다면 조금 더 속도를 내 보실까."


과연 어디일까, 그 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