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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커뮤

[자캐 - 샤른호르스트 / 아리아] Like A Cat (Type. α)



「너에게 사뿐사뿐 걸어가, 장미꽃을 꺾어서, 그대에게 안겨 줄 거야. 깜짝 놀래 줄 거야.

(생략)

그대는 나만의 늑대, 나는 그대의 귀여운 고양이.」 

- 사뿐사뿐 / A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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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리아가 어떤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주겠다면서, 잠시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달라고 말을 건넸습니다. 

뭐, 저에게 특별해봤자 얼마나 특별하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아리아가 직접 준비했다고 하니 그저 그 점만으로도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리아는 무엇을 준비했을까요.


아, 마침 저 멀리서 저에게 걸어오는 아리아가 보였습니다. 손을 등 뒤로 숨긴 채로 굉장히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고 있었는데, 겉만 봐서는 무엇을 준비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예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마치 준비를 해 놓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아리아는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기에, 분명 자신만의 어딘가에 선물을 놓아두고 온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아리아가 제 눈앞까지 다가왔을 때, 아리아는 싱긋 웃으며 저에게 장미꽃이 가득 담겨있는 꽃다발을 건넸습니다. 

꽃이라... 솔직히 꽃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장미꽃에 대해서는 꽤 많이 들어본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리아의 행동 하나하나가 흐뭇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건... 장미꽃이군요."

"샤른을 위해 특별히 챙겨왔어요."

"붉은 장미는, 열렬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챙겨온 것입니까?"

"이미 열렬한 사랑을 나누고 있지만요, 후후."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니 말입니다."


아리아가 건네준 꽃다발은 제가 자주 지나가는 곳에 언제든 지나가면서 볼 수 있도록 잘 놓아두었습니다. 

평범한 꽃다발에 불과할 뿐이라도, 그 것을 누가 건네주었는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법인데, 특히 아리아가 건네주었다는 점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꽃다발이 되는 것입니다.


꽃다발을 두고 오자, 아리아는 할 말이 마저 남은 듯 다시 싱긋 웃는 모습으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선물이 아닌 또 다른 어떤 남아있는 것이 있는 것일까요.


"샤른은 어떻게 보면, 노리고 있는 건 끝까지 추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요. 마치 늑대처럼."

"아리아는, 항상 무슨 일을 할 지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이 자주 들곤 합니다. 마치... 고양이처럼?"

"그럼 샤른은, 나만의 늑대인걸까요?"

"아리아는, 저만의 귀여운 고양이이겠군요."

"후후, 그렇게 쉬운 고양이이지만은 않을 거라구요?"

"저도 그렇게 유혹에 쉽게 빠지는 늑대는 아닐 겁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해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결국은 이끌릴 수 밖에 없곤 합니다. 

어떻게 보면, 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계속 이끌릴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