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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6 - [케로로/자캐] - [자캐 - 오멘 / 엘레멘트 / 글라시아] Unidentified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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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엘레멘트 씨..."
"미안, 오래 기다렸지...? 오멘이 귀찮게 하진 않았고?"
"귀찮게 하진 않았어요... 갑자기 오셔서 여러가지 이야기만 해 주시곤 다시 사라지셨지만..."
"...뭐 이상한 소리 하진 않았지?"
"그런 소리는 없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궁금한 거, 물어봐도 될까요...?"
"응. 어떤 건데?"
"그러니까..."
...도대체 오멘이 무슨 이야기를 했던 걸까. 사실 내가 왔을 때부터 글라시아는 뭔가 곰곰히 생각하는 듯 보였는데, 분명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우기 전까지는 걱정같은 건 생각하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분명 오멘이 또 이상한 짓을 한 게 분명하다.
그건 일단 나중에 해결하기로 하고, 일단은 글라시아의 질문에 대답을 하려고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엘레멘트 씨는... 작은 소리도 다 들을 수 있나요...?"
"음... 너무 작은 소리는 못 듣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다 들리지."
"어느 정도...?"
"쉽게 말하면... 너무 멀리 있어서 제대로 안 들리는 소리를 나는 제대로 들을 수 있다고 해야 될려나."
"아아-... 그래도 들을 수 없는 것들은... 여전히 많죠?"
"그렇긴 하지만, 지금 이 정도로도 난 충분하다고 생각해..."
"그렇군요... 또 질문이 하나 더 있는데..."
"이번에는 무슨 질문인데...?"
이번에도 방금 그 질문처럼 무난하게 답변해줄 수 있을 질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질문을 듣고 나니 순간적으로 온몸이 굳고 생각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그나마 그런 와중에도 오멘은 왜 하필 이런 내용을 흘러내고 도망갔는가- 에 대한 생각이 갑자기 들기는 했다.
"가려져 있는 곳에... 정말로 눈이 있나요...?"
"...그, 그건..."
"막 붉게 빛난다고 들었는데..."
"..."
"...아, 혹시 이 내용은 조금 민감한 부분이었다면, 죄송해요..."
"아,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질문에 대한 내용은 어쩌다보니 끝까지 묵비권을 행사하게 되었다. 글라시아도 방금 꺼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 달라고 재촉하지 않는 걸 보니 아무래도 질문을 잘못 꺼낸 것 같다고 생각하며 미안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사실, 만약 정말 내 오른쪽 눈이 붉게 빛난다고 해도... 글라시아는, 도망가지 않을 거잖아?"
"항상, 옆에 있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붉게 빛나는 눈을 가지고 있다던가, 뭐 그런 건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건 맞는 말이예요."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그런 의지만 있다면, 그 의지만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으니까."
"...!"
"외형만으로도 제압할 수 있다면 편하긴 하겠지만, 나는... 실력으로 제압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해."
"아아-..."
"그리고 난 그 의지를, 글라시아 너를 통해 얻고 있는 중이고..."
"저를... 통해서...?"
"네가 있기에, 내가 이렇게 다시금 누군가의 존재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고 있으니까..."
"...엘레멘트 씨..."
"항상 옆에서... 의지를 얻을 수 있게 도와주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떻게 넘어가게 되었고, 다시금 글라시아를 보호하고 싶다는 의지가 가득 차기 시작했다.
겉모습이 어떻든, 숨겨져 있는 모습이 어떻든, 그런 의지 앞에서는 전부 소용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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