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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7 - [케로로/자캐] - [자캐 - 샤른호르스트 / 엘레멘트] Invitation From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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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게 있는데."
"흠, 무엇이 궁금하신지?"
"그러니까... 샤른은 강자가 되는 게 목표인 거야?"
"굳이 그런 건 아닙니다만, 약자는 잡아먹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일 뿐입니다."
"잡아먹지 않고, 강하게 만들 생각은... 없겠지?"
"약자가 약자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노력을 해도 결국 변하지 않죠."
"...그걸 어떻게 확신하는데?"
"지금까지 약자가 강자를 잡아먹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본 적이 없으니까 말입니다."
"보기도 전에 잡아먹은 건 아니고?"
"결국 약자는 약자일 뿐이니, 잡아먹힐 일도 없을 겁니다."
이 이후로도 계속 약자와 강자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건네어 보았지만, 질문에 대한 대답은 거의 다 한결같았다. 결국은 강자가 약자를 전부 잡아먹는다는 대답이었는데, 정말로 약자들은 강자를 잡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걸까...
뭐, 「어차피 노력해도 잡지 못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약자들이 다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분명 강자의 자리를 노리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할 약자들도 있겠지만, 어쩌면 강자들은 그런 약자들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기에, 결국 약자들은 전부 잡아먹힌다- 라고 결론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샤른도 아마 그런 기회를 전혀 주지 않는 녀석 중 한 명이겠지.
그래도 최근에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옵시디언이 전해주긴 했는데 아직까진 변해가는 과정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많이 변하진 않은 것 같다.
뭐, 버릇도 한 번에 못 고치는데 이런 생각도 어떻게 한 번에 고칠 수 있겠는가. 이런 것도 전부 시간이 해결해주는 요소일 테니까.
"...난, 가끔 약자와 강자가 공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해."
"재미있군요. 결국은 강자가 모든 것을 지배할 텐데."
"그럴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모든 강자가 그러진 않을 거잖아."
"당신의 생각과는 달리 모든 강자들은 약자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을 즐깁니다. 그런 걸 모르시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뭐, 그렇긴 하겠지만..."
나는... 사실 약자도 강자도 아닌 정말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어느 쪽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는 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사실상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추측만 해 볼 수 밖에 없었는데, 샤른은 강자의 입장에서 확실하게 이야기 해 주고 있으니 어쩌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말 만약에, 샤른을 끌어당겨서 약자를 돕게 하면 다른 강자들도 조금씩 약자를 돕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마 그랬다간 우리들마저 약자들처럼 잡아먹힐지도 모르는 일이지.
이렇게 생각하면 왜 강자들이 약자를 돕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나름 이해가 되는 것 같다.
"그러면, 약자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제가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이미 당신의 생각이 대답을 말해주고 있을 겁니다."
"...역시 그렇겠지."
"약자를 도울 필요라-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어쩌면 도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물론 어떤 목적으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목적이 있으면 도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러지 않습니다."
"...그럼, 그 확실한 목적을 만들면 되겠네."
"쓸데없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
뭐... 이미 예상했던 반응이라서 지금 이 상황에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걸 깨달은 상태이다. 약자는 항상 강자에게 잡아먹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바꿔보고 싶었지만 현재는 그게 매우 힘들 것 같다는 결론이 났다.
아마,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멍청한 짓이라고 다들 생각할 게 뻔하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잠시 생각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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