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 - 엘레멘트 / 글라시아] Promise of Endless Sacri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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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글라시아의 기억에 대한 소식은 없었지만, 글라시아는 나와 함께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듯 자주 미소를 짓곤 했다. 

솔직히 나도 글라시아 덕분에 조금씩 웃는 모습이 많이 보이곤 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주변의 동료들이 다 하나같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뭐, 왜...!? 웃는 게 뭐가 어때서..."

"그렇긴 한데- 네가 웃는 거, 진짜 본 적이 없었거든."

"그런가..."

"따로 뭐 이상한 뜻같은 건 없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 이 몸처럼 항상 웃고 다니면 건강에도 좋다구-♪"

"그래도... 너처럼 항상 웃는 건 불가능할 것 같은데..."

"아직 웃는 거에 적응이 덜 되어서 그래. 나중에 진짜 하루종일 웃게 될 걸?"

"엘레멘트 씨...?"

"ㅇ... 응...?"

"어떤 생각을 하고 있길래 그렇게 곰곰히 생각하고 있어요...?"

"아, 그냥 별 거 아냐... 동료랑 했던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었거든."

"어떤 이야기이길래..."

"요즘 내가 많이 웃는다고, 그게 많이 신기하대."

"저 덕분인 걸까요...?"

"응. 글라시아가 있어서, 정말로 요즘 많이 행복을 느끼고 있어."

"다행이네요. 저도 엘레멘트 씨가 옆에 있어서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저번부터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확실히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 특히, 서로 의지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건 확실히 축복에 가까운 것 같다. 이렇게 마음이 잘 맞는 존재를 만나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더욱 더 많이 챙겨주고, 상태는 괜찮은지 살펴보고 그러는 것 같다.

물론 계속 그렇게 행동하다보니 조금씩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는데, 글라시아는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살짝 걱정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아직까지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글라시아의 입장에서는 이 정도의 바쁜 움직임으로도 많이 걱정스러워 보이는 듯하다.

"엘레멘트 씨도... 충분히 쉬면서 움직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직까지는 괜찮아. 이렇게 보다시피 정상적인걸."

"그래도... 다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며 움직이다가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고 그럴 때가 많아서..."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난 그런 적이 없었으니까."

겉모습만으론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내가 그렇게 허약한 체질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지금 이런 것들보다 더 바쁘게 움직인 적도 많았고, 그런 상황에서도 상태의 악화라고는 없었다. 

만약 과거의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면 벌써 뻗어버렸을 것이 확실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에 대해 걱정해주는 존재가 있어서, 평소보다는 조금 건강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긴 하다. 이렇게 건강을 신경써야, 글라시아의 옆에 항상 있어줄 수 있고, 글라시아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렇지 않다면, 나는 글라시아의 옆에 있을 자격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좋아하는 존재가 생기면,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이곤 하더라구..."

"정말 그런 건가요...?"

"내 동료 중에서 한 명도 그렇고. 일종의 경험이라고나 할까..."

"아아-... 그래도 건강은 항상 조심하셔야 해요."

"그건 걱정 마.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있을 거니까."

글라시아의 옆으로 다가가 글라시아의 손등을 약하게 들어올려서는 그 손등에 살짝 입을 맞춘다. 이상하게 나는 이런 행동을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몸이 알아서 본능적으로 이런 행동을 하고 있었다. 

아니면 뭐- 옵시디언이 하던 행동을 몸이 기억하고 실천하는 걸까. 좋아하는 존재가 생기니 별갖 이상한 일들이 다 생긴다.

"....에, 엘레멘트 씨...?"

"항상 옆에서 글라시아를 위해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저도... 엘레멘트 씨와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쁜걸요."

"이 한 몸 희생해서, 언제든 글라시아를 지켜낼 거야."

"그래도 너무 무리하진 말아요."

...과연 다음에는 어떤 이상한... 아니, 특별한 행동을 몸이 알아서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