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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자캐

[자캐 - 샤른호르스트 / 엘레멘트] Collaborate From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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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다는 것. 말로만 들어도 그렇게 기분이 좋은 건 아니지만, 과연 「잡아먹는다」 라는 것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정말 말 그대로 잡아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 외의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할 것이다. 강자들은 약자를 어떻게 굴리냐에 대해서도 각각 다르니까.


"문득 궁금한 게 있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군요. 무엇이 궁금하신지."

"...약자를 잡아먹는 방법에 대해서."

"끼긱-. 엘레멘트 씨도 약자를 잡아먹는 것에 대한 흥미가 생기셨습니까?"

"그런 건 아니지만... 강자가 어떻게 약자를 이용하는 지에 대해서는 궁금해."

"나중에 써먹으셨다가 생기는 일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지지 않습니다?"

"알고 있어."


이 근처에 약자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샤른이 보여 주겠다고는 했으니 곧 강자가 약자를 어떻게 잡아먹고 이용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해결될 것 같다. 그러다 마침 타이밍이 좋았는지, 저 멀리 누가 봐도 약자라고 생각되는 존재가 지나간다.


"한 번만 보여드릴 테니, 잘 보시길 바랍니다."

"...응."


샤른은 그 자에게 다가가서는 거대한 팔로 마치 조그만 종이를 줍듯 그 자를 쥐고는 무어라 말을 하며 뭔가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작은 소리도 다 제대로 들려서 무슨 말을 하는지는 다 알고 있지만, 굳이 그걸 모두에게 알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나 혼자서만 알기로 했다.


그러다 샤른은 그 자를 저 멀리 던져버리고는 손을 툴툴 털고 나에게 얼른 오라고 손짓을 했다. 

강자가 약자를 대하는 법... 그 중에서 하나를 배운 건가.


"어떻습니까, 강자가 약자를 대하는 법이."

"...생각했던 것처럼 역시 평범하지는 않은걸."

"대하는 법을 배웠으니, 이제 엘레멘트 씨가 이걸 사용하겠군요."

"난... 사용할 생각도 없고, 사용한다고 해도 샤른처럼 팔이 거대한 것도 아니고..."

"끼긱-. 모든 사람들은 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개조하는 법입니다."

"...난, 절대로 개조해서도 사용하지 않을 거야. 그저 보기만 한 거라고..."

"그 마음이 언제까지 갈 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군요."


내가 다른 건 몰라도 결심 하나는 정말 오래 가는 편이다. 그렇기에, 정말로 이 무시무시한 방법을 사용할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최대한 평화로운 방법으로 넘어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가... 이래봬도 마음 하나는 정말 잘 먹거든."

"가끔 그런 마음가짐을 부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내 마음가짐을 부숴버리겠다는 거야?"

"아- 그런 건 아닙니다. 그저 재미있다고만 했을 뿐이죠."

"그렇다면, 다행이겠지만..."

"제가 보여드린 방법은 넘쳐나는 방법 중에서 하나만 보여드린 겁니다."

"..."

"다른 방법은 여전히 많이 있고, 엘레멘트 씨가 전혀 상상해 본 적 없는 방법도 많이 존재하죠."

"...내가 상상해 본 적 없는 방법..."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약 상상하게 될 일이 생긴다면... 그 때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먼 미래의 일이지만, 마치 내일의 일인 것처럼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