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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커뮤

[자캐 - 크림슨 / 플루토 / 옵시디언] Tri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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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 어색하다..."

"그래도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아-?"

"언제까지 이러고 있으면 되는 거지?"

"조금만 참으라구- 사실 속으론 엄청 마음에 들어하고 있으면서."

"시끄럽다, 애송아."

"...무섭다..."

"가면의 유무가 상당히 많이 차이나는데-."


이번에 새롭게 옷을 만들어 보았다. 그 전에는 플루토까지만 가지고 있던 옷이었는데, 이번엔 크림슨까지 같이 포함해서 새로운 옷을 디자인 해보았달까! 

특히 크림슨의 경우 가면을 벗으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잠시 벗어달라고 부탁했는데, 가면을 벗으니 갑자기 성격이 엄청나게 난폭해져서, 조금 재밌다는 생각도 들었다.


계속해서 크림슨의 모습을 바라본다. 크림슨은 표정을 찡그리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라는 듯 눈치를 주지만, 그런 눈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 몸은 그저 크림슨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크림슨은 아예 포기한 듯 자기 자신이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크림슨!"

"...왜."

"잘 생겼는데, 왜 가면을 쓰고 다니는 거야-."

"헛소리 하지 마라."

"헛소리라니! 잘 생겼는 걸 잘 생겼다고 말하지, 어떻게 다르게 말해-?"

"놀리는 거냐?"

"아니라고-!"


듣기론, 과거에 다친 걸로 인해 시력이 상당히 안 좋다고 들었는데, 그런 상태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다고 한다. 그래서 가면을 벗지 않고 만약 가면을 벗는다고 해도 안대를 사용하는 등 어떻게든 눈은 가리는 듯. 

멋있기만 한데, 그저 자신의 트라우마같은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가리는 걸까?


"그럼, 나름대로 자세를 잡아볼까!"

"...자세 잡는다?"

"왜 쓸데없이 나까지 끼어서..."

"너무 투덜거리지 말고, 한 번 시도는 해 보라구-♪"


마치 기계에 들어왔는데, 그 기계에 버그가 가득한 느낌이 드는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의 장소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런 곳에서 나름대로 이 몸의 위엄을 표출하기에 적합할 자세를 취해본다.


이 몸이 모든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날개를 살짝 뻗어 자세를 취해본다. 이 몸이 왕인 것처럼, 이 세계의 지배자인 것처럼... 표정도 살짝 위엄 넘치게 잡아보고... 

이러니까 재미도 있고 좋은데, 왜 무작정 거부반응을 보이는 걸까?


플루토는 가만히 서 있는 상태로 이 몸 쪽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있었고, 크림슨은 자신의 가면을 만지며 이 몸을 째려보고 있었다. 

특히 크림슨이 기존에 쓰고 다니던 새 가면을 조금 다듬어서 아예 새롭게 지금의 복장에 걸맞는 디자인으로 살짝 리뉴얼한 새 가면을 건네주었는데, 싫어하는 분위기는 아닌 듯 보였다.


"내 가면을 특이하게 디자인했군."

"원래는 여우가면인데, 크림슨은 특별히 새 가면에다가 여우 느낌이 나게 덧칠해 준 거라구-♪"

"뭐, 성의가 넘치는군. 쓸데없이."

"자꾸 그렇게 쓸데없다고 이야기하면 낫으로 베어버릴거야-♪"

"그럼 그 전에 난 널 물어뜯을 거다."

"이 몸이 설마 진짜로 베어버릴 것 같아? 농담이라구-♪"

"...나도 농담 좀 해 봤다."


나중에 결과물이 나오면, 크림슨과 플루토에게도 한 장 씩 나눠줘야겠다. 새로운 옷을 입은 녀석들에게 하나씩은 결과물을 보여줘야 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