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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커뮤

[옵시플루] 181101



“오늘도 수고했어! 잘 다녀왔어?”

“응응! 이 몸이야 항상 늘 무사히 돌아왔으니깐!”



옵시디언은 의뢰를 받으며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쌓아서 돌아오곤 했다.

나를 위해서일까?


오늘은 꽤나 많이 피곤해보이는 모습.

그 전부터 오늘 의뢰는 굉장히 바쁠 것이라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많이 바빴던 것처럼 보였다.



“옵시디언, 많이 피곤해?”

“에이, 이정도 쯤이야 뭐 활력으로 버틸 수 있다구-”



그렇게 말하며 옵시디언은 나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뭐랄까, 플루토가 말을 자연스럽게 하니까 뭔가 어색하면서도 뿌듯한 기분이야.”

“하하, 그런가? 나도... 아직은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좋은걸.”

“그만큼 시간도 오래 흘렀으니까! 물론 플루토에겐 아직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구.”

“옵시디언이 있으니, 언제든 기대하고 있어.”



옵시디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후, 옵시디언은 씻으러 자리를 이동했다.

옵시디언이 좋아하는 간식이라도 꺼내둘까-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다양하게 꺼내서 옵시디언의 자리에 놓아주었다.

분명 좋아하겠지.


옵시디언이 씻고 나온 후, 자신의 자리를 보며 표정이 밝아진다.



“우와, 플루토가 챙겨준 거야?”

“옵시디언 많이 피곤했으니까, 간식같은 건 내가 챙겨줘야지.”

“히히, 고마워- 플루토-”



그렇게 밝은 표정으로 꺼내놓은 간식들을 하나하나 먹어치우는 모습이 귀여웠다.

역시 혈기가 왕성한 시기라서 그런걸까.


잠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옵시디언을 바라보았을 땐,

그 짧은 사이에 잠들어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많이 피곤했을 테니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만큼 노력파였으니까 피곤함도 많이 쌓이겠지.


옵시디언의 곁에 다가가 조금 따뜻하게 해 주려고 하던 중,

자리에 있는 공책같은 것을 발견했다.



“...? 이건...”



아, 옵시디언은 그런 취향이 있다고 했다.

마음에 드는 시나 소설같은 것의 문장이나 음악의 가사같은 것을 적어두는 그런 취향이라고 했다.


아마 이 공책이, 그런 글들을 모아놓은 공책일 것이다.



저번에, 내가 옵시디언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나중에... 나도 이걸 봐도 될까...?”

“그럼! 여기서 플루토가 좋아할만한 문장이 있을지 혹시 모르니깐!”





언제든 자신의 자리에서 찾아보라고 했었지.



그러면, 지금 잠시 보고 다시 자리에 둘게. 옵시디언.

공책의 페이지를 하나씩 넘기며 문장들을 보며 감상했다.





이런 글들이 있구나.

글들을 보고 있으니 과거에 옵시디언이 해 주었던 말들이 떠올랐다.




“옵시디언, 계속 플루토 곁에 있어준다?”

“당연한 소리! 이 몸은 언제나 플루토의 곁에 있어줄 거야. 그만큼... 나에게 의미있는 사람이니까.”

“의미있다?”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 다시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 그래서 의미있는 사람!”




옵시디언이 나에게 의미있는 사람이듯이, 나도 옵시디언에겐 의미있는 사람이구나.

당연한 일인가.


조금 더 페이지를 넘겨보고 싶어서, 몇장 더 넘겨보았다.



여명...

처음엔 갸웃했는데 새벽...이랑 비슷하다고 옵시디언에게서 들었다.



옵시디언은 과거에는 그리 좋은 삶을 살았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그 때의 삶을 지금의 시간으로 비유하자면 '밤' 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밤' 을 넘어서서, 조금씩 태양이 밝아오르는 '여명' 에 도달하는 지금의 옵시디언의 모습.

과거에는 그저 어둠 속에 묻어두었던 미래를, 이젠 빛이 비춰지니 그 미래를 다시금 꺼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었던 건, 플루토 덕분이야."


…그건… 옵시디언만이 그런 게 아닌걸.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지금의 내가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옵시디언이 있어서니까."





꽤 인상적인 문장들이 많지만, 나중에 천천히 봐도 괜찮을테니... 그래도 하나만 더 보고 덮기로 마음먹었다.

몇 페이지를 더 넘기니 바로 다음 문장이 보였다.



내가 옵시디언에게 만들어 준, 새로운 미래를 향한 세상의 길.

옵시디언이 다시 희망을 잃지 않기를.



공책을 다시 원래 자리에 가지런히 두고,

옵시디언의 곁에 다가가 껴안듯이 감싸주었다.



"좋은 꿈 꿔. 옵시디언."



그래야 나도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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