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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커뮤

[옵시플루] 181030







조금 늦었나?

의뢰가 오늘따라 많았다. 그래서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복귀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다.



일단은, 의뢰로 쌓인 피곤함을 녹일 겸 따뜻한 거라도 마시고-

잠시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마음같아선- 바로 눕고 싶은데, 씻기도 하고 간식도 좀 먹고 그래야지.



그 누구보다도 재빠르게 씻은 뒤, 간식을 먹기 전에 슬쩍 플루토의 모습을 바라보러 발걸음을 움직인다.


다행히 혼자서도 잘 자고 있는 듯하다.

항상 어딘가 불안해보였는데, 오늘은 깊은 잠에 빠진걸까.



조금 더 가까이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 왠지 귀엽게 느껴졌다.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모습이, 나에겐 그렇게 느껴졌나보다.



플루토의 귀에 가깝게 다가가 속삭이듯 말을 꺼냈다.



“좋은 꿈 꾸고 있겠지, 플루토?”



마치 나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플루토는 잠꼬대를 했다.



“...맛있는... 거... 잔뜩...”



푸흣, 꿈 속에서 이 몸이 플루토에게 맛있는 간식을 잔뜩 챙겨주고 있는걸까?

입가에 미소가 가득 지어지며 그런 모습으로 계속 플루토를 바라보았다.



플루토는 마치 무언가 먹는 시늉을 했고, 곧 다시 잠에 빠져들었나- 싶을 쯤...

갑자기 팔을 벌려서는 나를 껴안아선 그대로 서로의 위치를 바꿔버리는 것이었다.



“...어, 어라...?”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플루토의 막강한 힘이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냈다.

꿈 속에서 간식으로 쟁탈전이라도 벌이고 있는건가...?



그렇게 잠시동안 막강한 힘을 발휘하다가, 지금은 그저 나를 붙잡고 있을 정도의 힘이 되었다.


아무래도 간식을 쟁취한 모양이다.

꿈 속에서 축하는 못 해주더라도, 여기서 축하해줄게!

아니면 꿈 속의 이 몸도 같이 축하해주고 있으려나? 느낌은 그럴 것 같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입술이 맞닿아지는 느낌이 들면서 혀가 입 안으로 들어오며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플루토... 전부... 먹어치운다...”



꿈 속에서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을테니, 지금 이런 모습이라곤 상상하지 못하고 있겠지.

왠지 갑자기 눈이라도 뜨면 이게 무슨 모습인가- 싶어서 당황해할 것 같다.

뭐 어떤가, 어떤 모습이든 우리 플루토라면 다 귀여운 것을.



마치 플루토에게 잡아먹히고 있는 그런 기분이다. 플루토니까, 잡아먹혀도 좋다.



“...푸흐, 그래. 잡아먹어줘.”



어차피 플루토에겐 들리지 않겠지만, 그래도 플루토는 마치 내 말을 들은 것처럼 움직이겠지.



이렇게 맛있게 나를 잡아먹는 걸 보니, 꿈 속에서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먹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음식들을 끊임없이 먹고 있겠지.


아마 이 몸이 계속 플루토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고 있는걸까?

사실은 이 몸이 음식이라는 걸 망각한 채?

...뭐라는 거야.



음, 어쩌면 그만큼 배고팠다는 뜻도 될려나.

그러니 꿈 속에서 이렇게 맛있게 먹고 있는 거겠지.

아니면 간식일수도 있고, 거기까진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내가 음식이라는 것 정도는 확실히 알겠지만.



"먹고 싶은 게 잔뜩 있을 때 먹어야 만족감이 쌓이지. 그건 이 몸도 이해하니깐-"



늦게 도착한 만큼, 플루토가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두기로 했다.

원래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을 못 할 때가 가장 재미있는 법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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