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디언은 생각해보면 참 많이 발전했지.
과거에는 겉으로나 속으로나 항상 움츠려진 상태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과거에는 그랬다고?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져있는 모습이지.
그런 모습이 된 데에는 다 어떤 동기가 있고.
그 동기가 엄청난 자극이 되어 쉽게 이루어내지 못할 목표의 결과물을 이끌어낸 것일테고.
발전하는 모습, 그렇게 발전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지.
처음에 옵시디언을 만났을 때부터... 옵시디언은 항상 자신만만한 행동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녔었는데, 막상 그 마음 속에는 다른 기분이 꽁꽁 묶여있더라구...
그러니까, 어차피 자신이 우울하게 있는다고 해도 아무도 자신을 봐 줄 사람이 없으니까 억지로라도 밝게 지내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었...달까?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을 온전히 맡길 수 있는 존재를 만난 것처럼 보여서... 다행이야. 실제로 그 이후론 꽤 심적으로도 많이 편해졌다고 하더라구.
그리고 그렇게 심적으로도 편해지면서, 새로운 목표를 잡기 시작했던 것 같아...
나는 옵시디언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발전한다는 것이 저런 과정인가- 깨닫기도 했어.
처음 그를 보았을 땐, 정말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을 것이긴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데인 것이 많아서 아무것도 믿지 못하는 상황인데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에게 호의를 가진 채 다가오면 이상하게 느껴지긴 하겠죠.
그래도 그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던 조금의 믿음이 이렇게 지금의 그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이 있기에 그는 자신과 똑같은 일을 겪고 있는 존재들을 도우려고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렇다고 제가 무조건 좋은 일을 했다고 말하기엔 애매한 일입니다만, 당사자가 좋아하니... 좋은 일을 해 준 것에 속하게 될까요.
이 어둠이 조금 젊었을 때부터 동생 녀석을 쭉 봐오긴 했지만, 지금처럼 활기찬 모습은 정말 최근에서야 보게 된 건 사실이지.
그만큼 이 어둠이 조금 늦게 모습을 드러낸 것도 있긴 하지만...
사람은 지켜야 될 것이 있어서 강해질 때도 있고, 오히려 약해질 때도 있다고 하지. 아마 약해지는 건, 그만큼 지켜야 된다는 것에 의한 부담감같은 것 때문일까?
무조건 강해지기만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동생은- 그런 부담감이 없는건지, 아니면 그런 부담감을 이겨낸건지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강한 마음을 가지며 발전하고 있더라구.
하긴, 사랑스러운 자신의 애인을 앞에 두고 약한 모습을 보이기는 싫겠지.
사랑하니까, 더더욱 지키고 싶겠지. 아마 그게 부담감같은 걸 이겨내게 된 동기이지 않을까- 싶어.
그냥 내 추측이긴 하지만.
아- 그 주인 녀석? 예전에 비하면 정말 같은 주인 맞나- 싶을 정도지. 예전엔 나를 제대로 휘두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거의 마스터했더라고.
덕분에 배가 고픈 일이 전혀 없어서 좋다니까.
그렇게 나를 다루는 데에는 그 친구가 꽤나 많은 영향을 끼쳤겠지. 실제로 그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거치면서 나를 능숙하게 다루기 시작했으니까 말이야.
과거에 어떤 지켜내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 알다시피 나는 중간에 주인이 바뀌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주인에게 도달하게 된 지라 자세히는 모르겠네.
뭐, 과거가 어땠든 좋게 발전하고 있으니 크게 과거를 신경쓸 필요가 있나- 싶어.
과거를 발판으로 삼아 미래로 나아가는 중일지도 모르지. 주인 녀석은.
어라라? 여기서 뭐하고 있었던 거야-? 보아하니 우리 형들이랑 친구들 잔뜩 불러서 같이 이야기라도 하고 있었던 거구나?
내가 너무 늦게 와서 다들 이미 가버린 것 같지만 말이야. 이 몸이 좀 더 일찍 왔었어야 했는데- 그치?
그래서, 나 없는 사이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야? 응? 사람은 지킬 게 있으면 강해지는지 약해지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구?
그건 사람마다 다르겠지!
일단 나는- 강해지는 것 같더라구. 계속해서 플루토와 함께하고 싶다는 그런 의지? 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게 샘솟으니까 말이야.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 모르기도 하고. 원래 사건사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때 찾아오는 법이라고들 하잖아.
갑자기 그런 일을 마주쳤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더 많이 지켜내야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더 강해져야 될 테고.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 셈이네.
무섭지. 갑자기 그렇게 된다면. 시간이라는 건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만들어낼 지 모르니까.
그래도 물러서지만은 않을거야. 이 몸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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