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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커뮤

[옵시플루] 190127







“함부로 건들지 마시죠- 자칫하면 완전히 찢겨버릴 겁니다-?”



아주 소문이 자자하더라구. 까마귀와 박쥐가 있는 조직이 있는데, 그 조직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소문이 있거든.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 그런 소문이 날 정도로 우리들이 무서운 건 사실이니까!



“옵시디언.”

“응?”

“다음으로 찢어버릴 건 뭔지 가르쳐 줘.”

“잠시만 기다리라구- 아직 목표물을 찾고 있으니깐!”



플루토의 손에 찢겨나간 녀석들이 도대체 몇 명인지, 세어볼 수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에게는 ‘맹견’ 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었다.


사실 플루토라는 이름이 생기기 전에는 정말로 다른 이름 없이 ‘맹견’ 이나 ‘사냥개’ 같은 느낌으로 불렸던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건 그렇고, 내가 플루토를 데려오기 전에는 누가 플루토를 관리하고 이끌었을까. 그런데 그 당시에는 딱히 어떤 소문같은 것도 없었으니까, 그 때는 얌전했나? 아니면 플루토를 다룰 힘이 부족했나?


뭐, 다룰 힘이 부족했지 않나- 싶다. 손에 채워져있는 게 끊어져 있는 것도 플루토 자신이 알아서 끊어버린 것일려나. 문득 플루토를 보았을 때의 반응이 떠오르는걸.



“어차피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실 거, 왜 굳이 그렇게 가둬두려고 하시는지 이해를 못 하겠네요.”

“다루지 못하더라도 귀중하고 쓸모 있으니까.”

“살아있는 생명체인데 쓸모가 있다, 없다- 로 판단하시다니 참 무례하지 말입니다-?”

“네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나 있나?”

“당연하죠. 조직들 사이에서 제 조직이 가장 소문이 자자한데요. 다 제 노력이 있어서 아니겠습니까-?”

“너...”

“어쨌든, 그렇게 물건처럼 다루실 바에는 차라리 제 조직에 있는 게 더 낫다- 이 말입니다.”

“뭐, 너는 물건처럼 다루지 않겠다는 건가?”

“그럼요. 제 사랑인걸요.”

“사랑?”

“제가 영원히 사랑해줄 존재인걸요오-”



누가 맹견과 사랑을 나누겠냐고 하겠지. 불가능할 일인가? 딱히 그렇지도 않은데. 그저 남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은 것일 뿐이지. 물론 이 몸은 그 누구보다도 너그럽고 먼저 다가가는 타입이라서 가능한 것일테고!



나름대로 플루토의 모습을 따라해보고 싶어서, 검은 안대로 한쪽 눈을 가리고 팔에는 수갑같은 무언가를 똑같이 흉내내서 묶어보았다.

정말 누가봐도 이 사람과 이 사람은 서로 무언가 관계가 있다- 라는 걸 대놓고 알 수 있는 모양새였다.



“어때?”

“옵시디언... 내 모습을 닮았어...”

“플루토의 모습이 그만큼 멋있어서, 조금 따라해보고 싶었지...!”

“내가, 멋있어...?”

“그럼! 당연한 소리!”

“고마워...”



플루토의 입 부분에 씌워져 있는 가리개를 들춰내고 가볍게 입을 맞춰주자, 플루토도 살짝은 어색하게 입을 같이 맞춰주었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생각.



“나름대로 멋있고 위협적인 자세를 취해볼까?”

“응... 좋아...”

“그럼, 나는 이렇게-”



내가 나름대로 자세를 취해보이자, 플루토도 마치 한두번 취해본 자세가 아닌 것처럼 바로 날카로운 손을 보이며 자세를 취했다.

크으- 이 모습을 찍어둬서 어딘가에 장식으로 만들어 둬야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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