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확히 말하면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옷은 아니다.
어떤 푸른 불꽃의 친구에게서 허락을 받고 비슷하게 만든 옷이니까.
그래서 종종 주변에서 이 옷을 보며 자신도 그 옷을 입어보고 싶다고 하는 경우를 들을 때마다 조금 여러가지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까, 내 옷도 아닌데 남들에게 허락할 권리가 있기는 할까- 싶은 생각.
그리고 이제 나만의 아이디어를 짜낼 필요성도 있다고 느꼈지.
그런 의미에서! 시간을 들여 나만의 옷을 만들어 볼까나-
나름대로 마피아로 활동하는데 그런 느낌을 살려보고 싶기도 하고 말이야. 지금 옷은 사실 아무리 봐도 사신 느낌이 강하고.
사실 아직도 마피아라는 게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냥 내가 입고 싶었던 대로 입었다.
나름 멋있는 디자인의 모자와 나름 있어보이는 긴 겉옷... 뭐, 그 외 등등.
플루토는 이런 내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려나?
...아!
예전부터 플루토의 모습을 보며 종종 따라하고 싶었던 부분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안대라던지, 손의 끊겨져있는 수갑같은 무언가라던지.
목줄은... 불편할 것 같은데 계속 목에 두르고 있는 게 신기하고.
그 정도는... 흉내내도 되겠지?
플루토가 가리고 있는 부분과 똑같은 부분을 안대로 가리고, 나름대로 날개 부분에 플루토처럼 무언가 채워져있는 것을 따라해본다.
물론, 언제든 다시 해제할 수 있도록 조금은 헐렁하게 채워놨지.
생각해보면 플루토는 손에 채워져있는 게 불편하진 않은 건가? 그게 플루토의 날카로움을 표현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혹시 모르잖아?
헤- 일단 플루토 보러 가자구.
역시 플루토는 항상 그 자리에서 주변을 경계하며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냈다.
“별 일 없지?”
플루토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나를 바라보자, 마치 순한 양이 된 것처럼 눈이 더욱 동그랗게 번했다.
“옵시디언... 오늘... 특이해보여...”
"헤헤, 눈치챘구나?"
눈치 못 채는 게 더 이상할 정도지.
"다른 사람의 옷을 계속 훔쳐입으며 지낼 수는 없으니까- 새로운 옷을 장만했지."
"잘... 어울려..."
"히! 플루토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기쁜걸!"
"그리고..."
플루토는 나의 안대와 손에 채워진 것을 가리켰다.
"플루토... 하고 있는 것... 옵시디언도... 똑같아..."
"한번쯤은 따라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불편...할텐데..."
"너무 걱정 말라구-♪ 적당하게 편하게 조정했으니까 말이야."
사실 그건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이기도 했다.
"플루토는 그 손에 채워져있는 게 불편하지 않아? 목줄도 그렇고."
"..."
말할 수 없는 비밀- 같은 건가? 아니면 불편한지 잘 모르는 건가?
"뭐어- 억지로 얘기할 필요는 없구!"
무엇이 편한지, 불편한지는 각각의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걸 굳이 내가 바꾸려고 할 필요는 없지.
"오늘은 할 일도 없으니, 분위기라도 내 보자구-♪"
대략 이런 느낌으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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