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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옵시디언 & 키네틱 & 이클립스-아이기스] 190504

 

 


 

「옵시디언- 오랜만이지?」

「이번에도 형이구나-?」

「크크, 오랜만인 것치곤 좀 빠르긴 했나?」

 


 

「선배님?」

「뭐야? 이번엔 여기서 만나는군.」

「...로메로님은 어디에?」

「어... 잠시 혼자 경치 구경 좀 하겠다고 나온 거라서, 곧 돌아갈거야.」

「아아- 그렇군요.」

 


 

「야, 유기체 녀석들이 좀 이상한 걸 묻더라.」

「...어떤 걸 물어보셨길래?」

 


 

그들은 각자 그들의 애인 또는 친구(라고 느끼고 싶은) 관계가 있었다.

그렇기에 주변에서 호기심을 가지는 존재도 당연히 있기 마련이었다.

 


 

「이번에도 궁금한 게 생겼거든. 마침 플루토 형도 없으니까, 물어봐도 되겠구만. 크크...」

「...형이 그렇게 말하니까 엄청나게 이상하거든?」

「걱정 마- 이상한 질문 아니니까.」

 


 

「그러면 하나 물어봐도 되나요? 가끔씩 주변에서도 듣던 질문인데, 선배님을 보니까 좀 궁금해지네요.」

「예전에도 말했잖냐. 이상한 것만 아니면 일단은 들어보겠다고.」

 


 

「너에게 플루토 형을 계절로 비유하자면, 어떤 느낌이냐?」

「엥? 형이 그런 질문 하니까 진짜 이상해.」

「됐고! 답이나 해!」

「계절이라-」

 


 

「만약 선배님이 로메로님을 계절로 비유한다면, 어떤 계절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그거 참 너다운 질문이네. 흐음, 계절이라...」

 


 

「유기체 녀석들 중에서 한 녀석이 그랬거든. ‘나를 계절에 비유하면 어디에 가깝냐’ 라고.」

「이클립스님을 계절에 비유한다- 라...」

「너는 대충 떠오르는 거 있냐?」

「저는-...」

 


 

네 가지의 계절이 있고, 그 계절들은 각자 특성을 지니고 있다.

아마 그런 계절들을 비유삼아 그들은 어떤 느낌인가, 설명할 시간이리라.

 


 

「플루토 형은 여름같아!」

「그으래-? 이유는-?」

「항상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니까! 그게 정열적으로 느껴져서 뜨겁다는 느낌도 들거든. 가끔은 내가 플루토 형의 에너지를 못 따라잡을 때도 있을 정도라니까-」

「오, 네가 그 정도면 이 어둠은 아주 녹초가 되겠는걸- 크크!」

 


 

「마스터는, 봄이지.」

「하하, 확실히 로메로님과 잘 어울리는 계절이네요.」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따뜻하고 나긋나긋하게 대해 주니까. 화내는 일도 별로 없고, 그래서 마스터는 포근한 느낌이 들어.」

「선배님을 받아주신 것부터, 그게 증명이 되지요.」

「...그거 무슨 뜻이냐?」

「아, 절대로 나쁜 뜻은 아닙니다.」

 


 

「지극히 제 기준으론, 이클립스님은 가을 같습니다.」

「허, 의외인데, 그거.」

「아마 겨울 쯤으로 예상하셨나요?」

「어쩌면? 그나저나 이유 들어봐도 되나.」

「물론 이클립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겨울같은 냉정함이 돋보이긴 하지만, 사실 마음 한편으론 남을 생각하는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해서, 그래서 적당하게 가을을 생각했습니다.」

「...그래? 뭐,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사실 뒷일이 귀찮아지는 걸 막기 위해서 그러시는 것도 있겠지만...」

「방금 무언가 말했지?」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평상시에도 느끼곤 하겠지만, 그들은 무언가 그들만의 감성이 있는 듯 보였다.

그렇기에 남들은 그냥 평범하게 설명하고도 남았을 것을 저렇게 표현하는 것일테고.

 


 

「크크. 덕분에 좋은 거 깨달았다.」

「에이, 이런 것 가지고 뭘- 헤헤-」

 


 

「오랜만에 선배님의 생각을 알게 되었습니다.」

「흔치 않은 기회라고. 기쁜 줄 알도록, 코지카타 후배.」

「푸흣, 선배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재미있네요.」

 


 

「뭐, 유기체 녀석에게서 못 들었던 대답을 너한테서 들으니까 찝찝한 건 좀 없어졌다.」

「하하, 그런가요? 다행입니다.」

 


 

나름대로 그들에게도 즐거운 질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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