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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어드벤처러-1] 210101 -F-

 


 

반갑습니다. 요즘 타이탄을 자주 만나게 되네요.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전, 새로 만났던 타이탄 중에서는 가장 최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실 처음엔 그쪽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갈 뻔 했습니다. 그만큼 칠흑 속에 잘 숨어다니실 것 같은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타이탄인데 마치 헌터처럼 어둠 속에 몸을 숨기며 움직이는 모습을 잠시 상상하고 있으니, 그건 그거대로 나름대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어쩌면... 미래의 그쪽이 원하는 결말에 어울리는 행동 중 하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모든 존재들은 선과 악을 구분하곤 합니다. 그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모두의 공통된 사항으로 구분할 수도 있고, 개인적인 사항으로 구분할 수도 있죠.

그렇지만 꼭 그렇게 선과 악을 구분해야만 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선한 존재, 악한 존재가 아닌 그저 '존재' 자체로 보고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이죠.

저는 어느 쪽에 속하냐고요? 글쎄요. 그런 걸 생각하지 않는 쪽에 가깝습니다.

 

 

언제든 선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언제든 악이 될 수도 있는 것. 그런 존재가 바로 우리들이나 다름없으니.

그렇기에 굳이 선과 악으로 구분하기보단, 제 기준에서는 '제 흥미를 이끄는가, 아닌가' 정도로 구분하며 지내곤 합니다.

그게 저에게도 편하고, 상대방에게도 편한 기준이죠.

 

 

그쪽은, 어떻게 구분할지 조금 궁금하긴 하네요. 물론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해서 딱히 그쪽에게 해를 끼칠 일은 없습니다.

모든 존재들에겐 다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을 것이며, 그걸 억지로 들춰내지 않는 게 예의이니까요.

 

 

어쨌거나... 잡설이 조금 길어진 것 같은데, 제가 드린 도움은 꽤나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모습을 보아하니, 나름대로 도움은 된 것 같군요.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시간이 있을 때 찾아가겠습니다.

최근엔 저에게 마땅히 임무를 내리는 일은 없지만, 제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자유롭게 다니고 있는 워록이거든요.

 

그리고 나름대로 애인이 있는 몸이기도 해서요. 하하, 갑자기 기만하는 것처럼 보일려나요?

 

 

그쪽이 나아가는 길이 선의 길인지, 악의 길인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그 길로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의지가 영원히 그쪽에게 존재하기를.

 

 

이만, 말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길 때,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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