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로로/조루루] Target : Z66

푸푸푸- 재미있는 실험 도구를 발명했는데, 네 녀석이 내 실험체가 되어주지 않겠어? 에, 싫다고? 그럼 재미없잖아! 기껏 만들었는데 반응해주지도 않고! 다른 녀석을 찾아보라고? 그럴까나…. 전기가 잘 통할만한 녀석이 누가 있을지 생각해볼까! 아, 맞아. 그 고철덩어리 녀석이 있었네! 물론 나보다 실력은 엄청나게 높지만, 가끔 좀 멍청해보이는 부분이 있거든. 그걸 공략해보는 거야.

이미 저쪽에서 먼저 눈치챘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나에게 다가오고 있더라구. 주변은 굳이 왜 살펴보는걸까? 다른 녀석에게 이 실험의 첫번째를 누릴 영광을 뺏길까봐 그러는 걸지도 몰라-. 푸푸푸! 어쨌든 어서옵쇼! 의도치 않게 나의 실험체가 되실 분!

"뭔가 신기하게 생겨서 오긴 했는데, 이것들은 전부 뭐냐?"

"푸푸푸-! 병장님을 위한 특별한 물건들이라구요-!"

"엥? 날 위해서?"

"그렇답니다-! 준비는 되셨겠죠-?"

"준비랄 것까진 없지만… 한 번 해보라고."

그렇게 쉽게 나와주셔야 제가 편하단 말이죠! 고철덩어리 녀석의 곳곳에 뭔가 선같은 것을 이곳저곳 연결하고 잘 작동되는지 테스트도 해 본다. 조금씩 선을 연결할 때마다 고철덩어리 병장님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는 것 같으면서도 별거 아닐 거라는 생각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렇게 별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구요-.

이 정도면 충분히 연결한 것 같으니까 이제 작동을 해보실까! 몇 번 스위치를 켜 봤는데 아직까지 고철덩어리 병장님은 큰 반응같은 게 없는 상태로 계속 연결된 선과 나를 번갈아가며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까진 세기를 약하게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더 강하게 해야될 것 같은걸-. 어느 정도로 강하게 하면 좋을까나-.

"뭔가 반응이 오긴 한데, 어디 쓰는거냐…."

"아직은 테스트 단계일 뿐이라구요-? 나중에 이걸 여러곳에 응용하면 되니깐-!"

"좀 불안한데…"

"걱정 마시라! 안전은 제가 다 책임질게요! 푸푸푸-!"

조금 더 세게 해볼까! 살짝 강도를 높이자 고철덩어리 병장님이 반응을 보였는지 살짝 움찔거렸다. 

좋아좋아, 이번 실험이 첫 실험인데도 굉장히 성공적이겠는걸? 병장님이 나를 향해 이상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난 못 본거야- 응- 분명 못 봤다구- 푸푸푸-

"…어이, 하지 마라."

"싫은데요-? 더 강하게 할 거라구요-!"

"하지 말라고 했… 읏…"

말같은 건 필요 없다구요- 푸푸푸! 말하는 사이에 기회를 노려 조금 강도를 높여서 반응을 주자 이제는 병장님의 몸이 자동적으로 선을 하나씩 끊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쉽게 끝나면 재미없잖아-? 선이 마저 끊어지기 전에 조금씩 더 강렬하게 강도를 주었고, 그럴 때마다 병장님은 선을 끊으면서도 찌릿한 반응 때문에 뭔가 이상한 자세를 취하기도 하셨다. 병장님이 저런 자세를 취하니까 뭔가 웃기면서도 재미있단 말이죠- 푸푸풋!

"너무… 강하잖냐… 읍…"

"에에- 그런가요-? 아직 맛보기에 불과한데-"

"이제 됐으니까… 그만해…"

"아쉬운데- 뭐, 정 원하신다면 어쩔 수 없죠- 푸푸-"

마지막으로 최대 강도로 한 번 쏴주고 실험 장치의 전원을 껐다. 마지막 최대출력 때문인지 고철덩어리 병장님은 나를 쳐다보자마자 바로 위협하더라구. 진짜로 병장님에게 두 조각으로 갈라질 뻔했네… 살짝 겁먹었다구, 푸푸우-. 그래도 갈라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중에 나 말고 다른 녀석에게 써봐라."

"흐음- 어떤 녀석이 좋을까요?"

"예를 들면 그 파란 녀석이라던가."

"푸푸푸- 나쁘진 않겠는걸요!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아, 고철 병장니임-"

"…못들은 걸로 해주지."

첫 실험은 대성공! 두번째 실험도 분명 성공하겠지? 푸푸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