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닌 애가 물어봄
가끔 '이런 질문은 왜 하는 걸까~' 싶은데, 오히려 그런 질문을 들어서 나중에 장난칠 때 써먹기 좋은 질문을 받기도 해.
요즘 받는 질문 중에서 그렇게 써먹기 좋을 것 같은 질문은~
역시 "너 혹시 나 좋아하냐?" 라는 질문이 아닐까 싶네!
마침 나도 최근에 몇 번 들어본 적이 있었거든.
그것도 각각 종류별로.
가장 먼저 그렇게 나에게 물어본 친구는- 딱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녀석도 아니었던-···
그냥 무난무난하게 지내던 친구였는데, 갑자기 그렇게 질문을 하니까 좀 갸웃거리게 되면서도 한편으론 재미있더라구.
대뜸 그렇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구나~ 해서 재미있었달까.
아무튼 질문을 했으면 나는 답을 줘야 되는 게 당연한 일이니까, 가볍게 어깨나 으쓱거리면서-
"아니? 안 좋아하는데?" 라고 큭큭 웃으면서 넘겼지.
물론 이 질문을 꺼낸 친구도 이미 이 대답을 예상하긴 했는지 똑같이 큭큭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말이야.
아마 그렇게 보이는 친구들마다 한 마디씩 찔러보는 게 취미였던 친구인 걸까? 나랑 좀 비슷한 녀석일지도~
그래도 그렇게 뜬금없이 물어봐준 덕분에 최근에 나도 이런저런 친구들한테 다가가서 그렇게 장난스럽게 찔러보곤 했지.
물론 지금은 그렇게 찔러보려고 해도 지금은 이미 대부분 다 한번씩 찔려본 녀석이기도 하고,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숨어있어서 최근엔 거의 접었지만 말이야.
> 싫어하는 애가 물어봄
내 성격에 누군가를 '싫어한다' 라고 생각이 들 수는 있겠지만, 의외로 나도 싫어하는 녀석이 존재는 하기 마련이거든.
그래도 보통 교단이나 그런 곳에 머무르는 건 아니고··· 성전에서 청소하는 그런 이교도 녀석들이라던지-
그런 녀석들이 주로 '싫어하는' 녀석에 들어가는 편이지.
옷이 이렇다보니 가끔은 이교도 내부로 직접 들어가서 정보를 캐내든, 아니면 내분을 일으키든- 그런 목적으로 자주 이용하기도 했고,
그런 과정에서 몇몇 이교도 녀석들이 내 활기찬 성격에 호기심이라도 가지고 자주 접근하는 일이 있었기도 해.
그렇게 접근한 녀석들 중에서 나름 마음도 잘 맞았고, 성격도 비슷했던 이교도가 하나 있었는데-
아마 그 녀석 기준에서는 내가 단순히 마음에 잘 맞는 것을 넘어선 감정이 들었는지- 어느 날 나한테 이렇게 물어보더라고.
"너 혹시, 나 좋아해?" 라면서 말이지.
물론 나는 딱히 그런 거에 흥미도 없었고, 갑자기 웬 수작인가- 싶어서 표정은 큭큭 웃어주면서···
"내가? 너를? 왜?" 라고 좀 차갑고 냉정하게 말했던 기억이 나네.
그 이후론 어떻게 되었냐고?
마침 거기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그냥 대검으로 슥 베어버렸어.
왜냐면 그 녀석이 그 얘기 꺼내려는 목적이었는지 이교도 많은 공간이 아니고 좀 으슥한 공간으로 데려왔었거든.
아니면 오히려 내가 만약 좋다고 답했으면 그걸 노려서 나를 죽이려고 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안타깝지만 나에겐 그런 게 통하지 않아서~
이런 건 역시 속전속결, 선빵필승이라구~
> 좋아하는 애가 물어봄
지금까지의 삶에서 누군가를 확실하게 '좋아한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냐면···
최근에 있었지. (헤헤.)
지금까지 만난 그 누구보다도 강인하고, 그 누구보다도 듬직해서···
자연스럽게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존재가 한 명 있었으니깐.
그건 바로-
대장!
사실 내심 좋아하긴 했는데, 항상 내가 이런저런 질문을 먼저 거는 편이라서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딱히 예상하진 않았거든.
오히려 내가 질문을 꺼냈으면 꺼냈지, 질문을 들을 거라곤 예상할 수가 없는 그런 성격이었으니깐.
그렇기에 지금도 그 당시가 아직도 흥미롭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어.
왜냐고? 당연히 대장이 먼저 그런 질문을 꺼냈기 때문이지!
그냥 평소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내가 먼저 꺼내고, 질문들도 내가 먼저 꺼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뭔가 그런 이야기들을 듣던 대장이 이번엔 자기가 물어볼 게 있다면서 나를 보면서 말을 꺼냈지.
"청소부. 너는··· ···내가 좋나?"
그렇게 물어보니까, 솔직히 처음엔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런 질문을 들을 거라곤 예상을 못해서 잠깐 멈춰있었다가···
바로 싱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했달까~
"응!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좋아! 최고로 완전 좋아! 헤헤···"
아마 그 말을 듣자마자 대장의 귀가 잔뜩 빨개졌던 것도 여전히 기억에 남고···
그렇게 말한 나는 아마 멀쩡하지 않았을까? 대장이 고개를 돌려서 내 모습을 제대로 못 본 게 약간은 아쉬울지도?
아무튼 그런 일이 있었던 관계로~ 지금은 연애에도 완전히 골인하게 되었다는 말씀~
무엇이든지 가지고 싶은 게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고···
앞으로도 나는 대장을 영원히 사랑할 것임을 다시금 맹세하게 되기도 했어.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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