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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자캐

[헥터] 230906

 

 


 

기사님!

기사님은 별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시나요?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 기사님과 함께 온 세상을 다녀보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기사님을 통해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것이다보니-

지금까지 이렇게 겪고 있는 모든 것이 전부 다 새롭고 즐거운 기분이예요.

 

 

아무튼!

별 보는 거 좋아하세요?

 

저는 예전 세계에 있을 때에는 종종 이렇게 혼자서도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구경하기도 했었답니다.

 


 

사실 원래 세계에서 별을 바라보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어요.

 

보통은 조금이나마 석양이 떠 있는 하늘을 보는 게 대부분이었어서,

완전히 새까맣게 어둠이 내려앉은 밤하늘을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아예 못 보거나 그런 건 아니었답니다!

 

적당히 어둠이 내려앉아서 밤하늘에 별이 떠 있을 정도는 되거나-

아니면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아서 별이 안 보일 정도로 어두운 곳도 있었으니까요.

 

물론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아서 별이 안 보이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의외로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꽤 재미있어서 즐거웠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상상들로 그 하늘을 채우는 재미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어두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그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요소가 없어서, 이제는 그 세계와 아예 연관이 없는 존재가 되어버려서-

의문을 해소할 수 없게 된 것이 지금 생각해도 조금 아쉽긴 하네요.

 

 

어쨌거나, 완전히 새까만 하늘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그 다음으로는 적당히 어둠이 내려앉아서 밤하늘에 별이 떠 있을 정도가 되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뭐랄까- 그 장소는 조금 특이한 곳이었어요.

밤하늘도 밤하늘인데, 나름대로 눈이 내리는 곳이어서 더욱 풍경이 좋은 곳이었거든요.

 

보통 눈이 내리면 밤하늘이 잘 보이지 않기 마련인데,

제가 머물렀던 세계의 그 곳은 눈같은 게 내리고 있음에도 밤하늘이 아름답게 잘 보이는 곳이라서 신기하기도 했달까요-

지금 생각하면- 그건 평범한 눈이 아니었던 걸까요? 그 세계를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없진 않을텐데-

 

어쨌거나 그런 풍경 속에서 밤하늘에 별까지 떠준다면 저야말로 고마운 일이었죠!

 

 

적당히 모닥불이 피어오르는 곳에서 평온하게 눈밭 사이에 대자로 드러누워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렇게 그 세계에서 고생하면서 힘들었던 것들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 꽤나 좋았답니다.

 

물론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야 될 일은 많았고,

계속해서 쉬고 있어봤자 그 세계에서 좋아지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충분한 휴식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니까요!

 

 

그런 식으로 조금 쉬었다가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면,

왠지 휴식을 취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욱 무기를 다루는 게 재빨라지고- 힘이 더 들어가는 기분도 들었지요.

아무래도 그만큼 몸이 더 풀려서 무기를 휘두르기 좋은 컨디션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밤하늘을 바라보고, 그 곳에서 할 일도 끝낸 다음에-

다음 장소로 넘어가는 것이 그 세계에서의 제가 할 일이었답니다.

 


 

그 세계에서는 하루종일 바쁜 나날을 보내며 제대로 쉬는 날도 없었지만,

이 세계에서는 기사님과 함께 하루종일 쉴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네요.

그렇기에 밤하늘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던 거겠죠!

 

기사님과 밤하늘을 보면서,

저 별은 어떤 별이다라던지- 저 별들을 이으면 어떤 별자리가 된다라던지-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나눌 수 있다면 분명 더 좋은 시간이 될 거예요.

 

 

언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그런 시간을 마련해보도록 해요!

비록 기사님이 쫓기고 있을 확률도 있다지만-

가끔은 아무도 모를법한 장소를 찾아서 그런 여유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요?

 

아무튼!

저는 그 시간을 언제나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을게요!

 

어떤 시간이든 저는 기사님의 평온을 먼저 생각하고 있답니다.

 

 

기사님이 웃으면 저도 웃게 되고,

기사님이 슬프면 저도 슬퍼지고,

 

그렇게 기사님의 평온에 따라 저도 평온해지고 그러는 것이니까요.

 

 

저의 모든 것은-

기사님의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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