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상한 소문을 들었어. 이 협곡에 새로운 녀석이 등장할 거라고. 그런 걸 믿냐? 뭐… 솔직히 소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대해서 아무래도 진짜인 것 같지만, 이번엔 또 어떤 녀석이 올까. 인간일까, 아니면 이상하고 흐물흐물하게 생긴 그런 녀석일까. 언젠간 알게 되겠지. 솔직히 내가 알고 싶은 영역은 아니야.
지금이… 저녁 시간대였던가? 저 멀리 태양이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 것을 보니 곧 있으면 밤이 될 것 같긴 하다. 근데 나 오늘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벌써 밤이야? 참 어이가 없네. 그 망할 닌자 녀석이랑 같이 있으면 시간이 참 느리게 가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땐 오히려 시간이 참 빠르게 가는 것 같다니까. 이거 참 이상하지 않냐?
가끔은 혼자서 별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아마 누군가가 들으면 「네 녀석이 그렇게 감성적인 녀석이었냐? 이거 참 의외의 모습이군.」 이라는 소리를 할 게 뻔하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까 이런 소리 안 들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사실 이걸 읽고 있는 네 녀석이 그런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지만, 몰라. 신경 안 써. 솔직히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젠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단 말이야. 결론은 난 별이나 보겠다.
요즘 이상하게 별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단 말이야. 정말로 누군가가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근데 하늘에 떠 있는 별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녀석이 협곡에 있나? 없지? 뭐, 됐고 별이 많이 떠 있으니까 뭔가 탐구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이 별이 그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 별이고, 저 별이 그 어느 기간에만 흔히 보인다던 그 별이고… 이런 거 찾는 재미도 없진 않단 말이야. 그림자단 녀석들도 어느새 이런 것들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잠시 졸린 기분이 들어서 눈을 감았는데, 어째서인지 옆에 누군가가 있는 것마냥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막 따뜻하다고 하기엔 좀 묘하고, 미지근한 느낌? 정말 묘하게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눈을 떠 보았는데, 옆에는 푸른 몸을 가진 이상한 녀석이 내 옆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자, 잠깐… 넌 누구냐!? 언제 내 옆에 온거고,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내 옆에 온거지!? 정체나 밝히라고!
"뭐, 뭐냐…!?"
"처음 보는 얼굴이라서 많이 놀랐겠군."
"당연한 소리 하지 말고, 자기 소개나 하라고…!"
"나중에 천천히 해도 될 것 같으니, 내 말동무가 되어주지 않겠나."
"…이상한 녀석은 아닌 것 같으니까. 일단 믿어볼까."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네."
"무슨 일…?"
갑자기 푸른 몸의 녀석이 주먹을 움켜쥐자 하늘에 있던 별 중 하나가 폭발하는 것이었다. 어, 뭐지…? 도대체 어떻게 한 짓이지…? 폭발하는 별을 보면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고, 푸른 몸의 녀석은 내 모습을 보며 굉장히 흡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까불었다간 내가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처음 만나는 녀석에게 무작정 마음을 놓을 수도 없는 일이지.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후후, 나에게 불가능이란 없지. 별 하나쯤은."
"…은근 무섭다?"
"겁먹진 말거라. 챔피언을 폭발시키는 능력은 없으니까."
"거짓말 아냐?"
"아직 거짓말을 할 만큼 마음이 편히 놓이지 않았는데 말이지."
"아, 하긴 그렇겠다. …가 아니라 굳이 마음이 놓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잖아."
"너무 그렇게 의심이 많은 것도 좋지 않다만."
"신경 꺼. 내 맘이야."
그러자 갑자기 이 녀석은 내 턱을 잡고는 강제로 푸른 몸의 녀석의 얼굴을 보게 했다. 어, 어이… 이거 놓으라고… 앉아있을 땐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 녀석 은근히 키가 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 녀석에게서 벗어나려고 해도 그저 발버둥에 불과할 정도면은 말이야…. 어느 정도 즐겼는지 턱을 잡은 손을 내려놓고는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이… 이 녀석이…"
"하하, 장난이라네, 장난. 뭘 그리 성질을 내고 그러나."
"…성질 낼 수밖에 없잖아."
"너무 화났다면 사과하지."
"하, 이거 참."
귀찮은 녀석이 왔네. 그치?
'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롤 - 솔?/제드] (0) | 2016.03.11 |
---|---|
[롤 - 나서스/볼리베어] (0) | 2016.03.10 |
[롤 - 나서스/볼리베어] (0) | 2016.03.09 |
[롤 - 킨드레드/갈리오] (0) | 2016.02.28 |
[롤 - 나서스/볼리베어] (0) | 2016.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