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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 솔?/제드]

이 녀석에게 한방 먹은 탓에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다. 왜 이렇게 나보다 강한 녀석들이 사방에 널린건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고. 내가 제일 강해야 다른 녀석들을 잡아먹거나 할텐데, 시간이 지날 때마다 약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강한 녀석들이 내 앞으로 굴러들어오니 내 기분이 좋겠냐, 안 좋겠냐. 어쨌든… 후우, 언제까지 이 녀석과 같이 다녀야 될 지 모르겠지만 일단 어떻게든 되겠지.


옆에 계속 붙어다니는 건 그렇게 즐겁지 않지만, 이 녀석이 저지르고 있는 행동 하나하나는 어째 조금 흥미로웠다. 솔직히 생각해 보라고. 옆에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손에서 별 하나를 만들어내질 않나, 어떨 땐 별 하나를 집어서 그걸 없애버리질 않나. 아무리 내가 강해진다고 해도 이런 건 못 해. 푸른 몸의 녀석은 자신에겐 그저 일상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지만, 그게 일상이라니 도대체 네 녀석의 일상은 어떻게 되어있는 거냐?


"근데 별은 언제부터 관리하기 시작한 거냐."

"언제부터…라고 하기엔 묘하군. 처음부터 난 별을 담당하며 살아왔기에."

"하긴, 엄청나게 별을 사랑하는 것 같더만."

"별은 아름답지. 너무 아름다워서 사랑스럽기까지 해."

"…그건 좀 심각한 거 아니냐?"

"너도 별을 보고 있으면 사랑스러운 기분이 들지 않는가?"

"글쎄."

"그렇다면 사랑스러운 기분이 들게 만들어 주어야겠군."

"쓸데없는 짓 하지 마."


내 말은 들은체만체 날 그냥 껴안고는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뭐, 뭐야? 어디로 가고 있는거야? 갑자기 불안감이 엄청나게 몰려와서 그림자단 녀석들을 부를까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림자단을 불러내면 이 녀석이 나에 대해 더 의심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냥 안 하기로 했다. 협곡에서 다시 만나야 될 녀석인데, 거기 안에서 팀으로 만났는데도 싸우고 있으면 안 될 테니까….


다행히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 꽤 가까운 곳에 나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여기 은근히 고지대인 것 같은데, 언제 여기로 올라온거야? 아마 닌자 녀석들이나 그림자단 녀석들이 여기로 올라오려고 하면 굉장히 고생고생해서 올라와야 될 정도로 거의 절벽에 가까운 경사를 가진 고지대인데. 푸른 몸의 녀석은 그저 웃으며 이 정도는 별 것 아니라는 듯 몸을 풀고는 그대로 누웠다. 엥? 왜 여기로 온건데? 설마 누우려고?


"…뭐하냐."

"여기가 별이랑 가장 가까운 곳이지. 누워서 한 번 보라고."

"여기 어떻게 올라온거냐?"

"이 정도는 간단하지 않나?"

"전혀 안 간단한데. 너 좀 이상해."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별이나 같이 보자고."

"일단 어떻게 올라왔는지 이야기나 해 달라니까!"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 해 줄테니까 너무 조급해하진 말라고-."

"…쳇."


일단은 순순히 이 녀석의 말에 복종…하는 수밖에. 복종이라고 하니 조금 표현이 이상하긴 하지만, 뭐 딱히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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