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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자캐

[자캐 - 히드/제니스] LEVEL : HyD

"여어- 건강은 어때?"

"옵시디언 덕분에 꽤 괜찮아졌다고나 할까!"

"다행이네! 이제 같이 놀 수 있는거지?"

"당연하지! 놀만한 건 생각해뒀어?"

"그런 건 차근차근 생각하는거야!"


역시 누구든 건강해야지. 며칠동안 계속 아파서 끙끙 앓고 있으니 같이 놀자고 하기에도 애매해서 혼자서 어떻게든 놀아보긴 했는데, 역시 동료가 없으니까 놀아도 논 것 같은 기분이 아니야. 타코야키는 엘레멘트랑 같이 바다 투어라도 다니는 지 하루종일 물 묻혀서 오는데, 나도 저렇게 물 묻히는 것 정도는 아니더라도 막 놀고 싶다고! 형? 형은 제니스 간호했잖아. 너도 봤으면서?


그건 그렇고, 아프던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나았네? 음, 대충 일주일도 안 된 것 같은데. 원래 몸살이란 게 갑자기 발생해서 짧게 끝나는 거였던가? 솔직히 내가 몸살같은 거 걸릴 일이 있어야 말이지. 그래서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긴 한데, 뭐- 어쩔 수 있나. 다른 녀석들의 체험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아가는 수밖에 없지.


"근데 아프면 고생길인가?"

"너는 한번도 아파본 적 없어?"

"글쎄- 아마 그렇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모든 질병에 대해 면역인건가. 조금 부럽긴 하다."

"근데 순간적으로 아픈 건 아프더라고. 형이 뜬금없이 때린다던가."

"…날개로 맞아도 아파?"

"직접 형 앞에서 날개로 얼굴 맞으면 안 아플 것 같다면서 한번 도발해보면 되겠네."

"어… 미안."


근데 형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왠지 형이 어떻게 제니스를 옆에서 돌보았을지 엄청나게 궁금하다. 솔직히 겉모습으로 보면 형은 누군가를 돌보기보단 그냥 「아, 쓸데없이 왜 아프고 난리야. 그냥 병이고 뭐고 전부 없애버릴거야.」 이러면서 재앙으로 다 쓸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더 강해서 말이지. 근데 의외로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의외의 취향(?)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


"아, 근데 하나 궁금한 게 있거든?"

"응? 뭔데?"

"우리 형이 뭐 이상한 짓 하진 않았지?"

"의외로 잘 보살펴 주던데! 다 나은 이후에도 몸관리 잘 하라면서 조금 도와주기도 했고."

"에-? 정말? 진짜 의외다."

"나도 처음엔 엄청 의외라고 생각했지. 계속 겪고 난 이후로는 꽤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고?"

"괜히 형이 어디선가 듣고 있을까봐 좋게 말하고 있는 거 아냐?"

"진심인데!"

"나도 아프면 형이 돌봐줄려나."

"엄청 친하니까, 분명 그러지 않을까?"

"근데 아플 수가 없어…."

"……."


분명 주변에 형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나름 형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말해 주었는데, 은근히 못 믿는 분위기였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그 때의 형은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조종당한 형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나도 참 신기한 일들이었는데, 나중에 천천히 더 풀어볼까- 싶은데 말이야. 그래서, 다 나은 기념으로 어디로 갈까? 이참에 다시 병들게 해버릴까? 재밌을 것 같지 않아?


"음…."

"…?"

"게임이나 하자!"

"그래!"

"할 이야기도 다 떨어졌을 땐 직접 부딪히는 게 재일 재미있으니까!"

"그런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만!"


엄청나게 뜬금없는 진행인 것 같지만, 재미만 있으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