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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 어깨, 엄청 편한걸-♪"
"다행이다!"
"뭐랄까, 처음 볼 때부터 느꼈지만 플루토는 아무리 봐도 30대 후반같지가 않단 말이지-"
"젊다?"
"이 몸이랑 비슷한 나이대처럼 보이는걸."
"아니다...!"
"맞다니깐!"
솔직히 케론인 모습의 플루토도 그렇고, 지금 이 인간 모습의 플루토도 그렇고 30대 후반이라기엔 상당히 젊어보이는 모습이었다.
이 몸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리 많이 봐도 20대 중후반 정도인데 말이지. 뭐,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닌가?
그러다 문득 지금 플루토가 입고 있는 옷에 대해 궁금해졌다. 분명 플루토가 옷을 훔쳐서 입었을 리는 없을 테고, 어떻게 저 옷을 입고 있는 걸까...?
"그나저나, 그 옷은 어디서 생긴 거야...?"
"모르겠다. 눈 앞에 있었다."
"...운 좋게 눈 앞에 있었던 것일려나..."
"...옷, 어색하다..."
"잘 어울리기만 한데!"
"...다행이다-♪"
잠시 플루토의 어깨에서 내려와 날갯짓으로 플루토의 상반신 쪽에 위치한다. 처음에는 그저 인간으로 변한 플루토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였지만, 무언가 상반신을 볼 때마다 플루토가 이 몸에게 해 주었던 행동들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플루토는 이 몸을 만날 때마다 항상 여러 곳을 핥아주곤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이 몸이 플루토를 먼저 핥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플루토가 먼저 하고 이 몸이 나중에 해 줬으니, 플루토가 인간이 된 기념(?)으로 이 몸이 먼저 하는 것이었다.
먼저 볼부터 핥고, 그 다음은 입술, 다음은 목, 마지막으로 노출되어 있는 상반신을 살짝 핥아준다. 그렇게 핥아주니 플루토는 간지러웠던 듯 몸을 흔들며 이 몸을 향해 웃어보였다.
"헤헤, 많이 간지러웠어...?"
"간지럽다-♪"
"맨날 플루토가 먼저 해 줬었잖아. 그래서 이번엔 이 몸이 먼저 해준 거라구-♪"
"혼자 받을 순 없다! 검은새에게 해준다!"
"응? 어떤 걸?"
그 말이 끝나자마자 플루토는 인간의 모습으로 강아지처럼 앉아 이 몸이 핥았던 곳을 똑같이 핥아주는 것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몸이 보았을 땐 인간의 모습으로 저렇게 쪼그려 앉아 있으니 더 귀엽게 보였다.
인간의 몸이지만, 여전히 강아지의 모습은 벗어나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도 아마 플루토를 귀엽게 보이게 하는데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에헤헤, 간지러워-♪"
그렇게 서로 웃다가,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의 입술을 슬쩍 맞춘다. 플루토가 인간일 때 슬쩍 한번 맞춰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고, 플루토도 내심 해보고 싶었던 듯한 모습이었다.
"...역시, 플루토 입술은 언제나 달콤하다니까-♪"
"달콤한 맛이 난다...?"
"플루토는 잘 모를 수도 있겠네. 엄청 달콤하다구-♪"
"정말이다?"
"정말이지! 이 몸이 거짓말 하는 거, 봤어?"
"본 적 없다!"
"그럼 달콤하다고 믿으라구-♪"
싱긋 웃어보이며 플루토에게 어깨에 앉게 해 달라고 나름대로 재롱을 부린다. 이 몸이 플루토에게 재롱을 부리는 건, 상당히 오랜만인 것 같기도? 그 모습을 보며 플루토는 손을 뻗어 이 몸을 어깨에 앉혀 주었다.
그리고 이 몸은 슬쩍 몸을 플루토의 얼굴에 기댄다. 그리고 이 몸의 날개로 플루토의 눈을 살짝 피해서 얼굴을 감싸준다.
"항상, 플루토와 함께 있고 싶어...♪"
"버리지 않는다. 어디 가면 안 된다...♪"
"플루토 버리고 다른 데로 안 사라질 거니까, 걱정하지 마셔-♪"
그 전부터 항상 듬직했지만, 플루토가 인간의 모습이 되니까 어느 때보다 더욱 더 듬직하게 느껴졌다. 이 몸도, 언젠가 인간의 모습이 되면 아마 더 듬직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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