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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오리케로 - 옵시디언 / 오브젝트 헤드 자캐 - 코지카타 & 케테르]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건 항상 재미있지. 우리들은 전혀 모르고 있던 세계를 혼자서 먼저 탐험하는 건- 뭐랄까, 아무것도 아는 게 없으니까 새로운 걸 깨달아가는 그런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 물론 그만큼 위험한 요소도 없진 않았지만 어차피 이 몸에게 위험한 일이 무엇이 있으리-


꽤나 멀리까지 온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말로 표현하기 힘든 특이한 분위기가 이 주변에 펼쳐지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서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될 지 모르겠네. 일단 둘러보고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봐야겠지?

주변에 돌아다니는 녀석들을 관찰하고 있는데 정말 생김새가 특이하다. 평범한 존재들도 있는가 하면 머리 부분이 특이하게 생긴 존재들도 꽤나 많았다. 예를 들자면, 머리가 시계라던지... 머리가 과일이라던지... 이런 게 정말로 가능한건가? 싶은 녀석들이 정말 많았어.


그러다 저멀리 두 명이 나란히 서서 서로를 바라보며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 녀석을 발견했다. 아, 저 녀석들인가? 마침 분위기가 딱 맞는 것 같은데.

사실 이 곳에 오게 된 계기가 어딘가에서 이 몸에게 전달되어 온 어떤 초대장같은 것 때문이었다. 거기에 적혀있던 내용이- 「당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당신을 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이 곳으로 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라면서 주소가 적혀 있었거든. 

그리고 자신들의 사진도 조그맣게 있었고. 그래서 바로 두 녀석이 같이 있는 걸 보고 파악할 수 있었던 거지.


다른 녀석들이라면 이 곳까지 절대 오려고 하지 않았겠지만, 이 몸이니까- 항상 호기심이 넘쳐나는 녀석이니까- 이런 곳에 오라고 하면 이 몸이야 뭐 무조건 환영이지! 일단은 이야기를 건네볼까?


"여어- 혹시 이 몸을 여기로 부른-?"

"...아, 오셨습니까?"

"호오- 실제로 보니까 더 조그맣군요?"

"뭐- 그쪽이 너무 커서 그런 거 아닐까나-?"


그런데 사진에는 분명 3명이었던 것 같은데, 왜 여기에는 2명밖에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근데- 3명 아냐?"

"아, 그게... 한 명은..."

"아마 언젠간 올 겁니다- 그 녀석은 워낙 귀찮음이 많은 녀석이거든요-"

"그래? 얼마나 귀찮음이 많으면 이렇게나 늦을까-"

"예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언제부턴가 그런 모습을 보이더군요."

"뭐어- 저희는 사실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한 명은 꽤나 진지한 성격을 가진 녀석이고, 다른 한 명은 마치 이 몸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의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 아니, 이 몸보단 크림슨에 더 가까운 성격일려나...? 능글능글한 게 크림슨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름은 안 적혀있던데- 이 몸의 이름은 어떻게 알아낸 거야?"

"...아, 그쪽에 대한 소문이 이쪽에도 꽤 많아서 말입니다."

"헤에-? 어떻게?"

"글쎄요- 아무래도 사신에 대한 호기심이 이 쪽에서도 많아서 그런 걸지도요-?"

"...제가 할 말을 대신 말해주는군요."

"그래? 이 쪽에도 사신은 많을텐데."

"조그만 사신은 없죠-"

"아하!"


하긴, 이 몸보다 더 조그만 사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긴 할까- 싶기도 하지만, 아직 이 몸이 겪어보지 못한 세계가 더 넓어서- 확실히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이 몸이 작은 사신 TOP3 정도에는 들어갈 것 같아!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코지카타 스트로프' 입니다. 간단하게 코지카타 또는 스트로프라고 불러주셔도 무방합니다."

"이쪽은 '케테르 뉴트리노'. 케테르라고 불러주면 정말 좋아한답니다아-?"

"코지카타! 케테르! 멋있는 이름들이네-♪ 뭐, 이 몸의 이름은 알겠지만- 그래도 소개하자면! 옵시디언 아포크로! 간단하게 옵시디언이라고 불러줘-"

"옵시디언은 알고 있었지만, 옵시디언 아포크로인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쪽도 뭔가 멸망이랑 관련된 이름인 것처럼 보이는군요-?"

"나름대로 재앙의 불사조니까!"

"재앙! 좋은 단어죠-♪ 키하핫!"


케테르...는 진짜... 뭔가 이렇게 보고 있으면 이 몸처럼 느껴진다. 크림슨과 이 몸을 적당히 섞은 느낌이 케테르같은 느낌이랄까? 코지카타는 이 몸의 친구 중 한 명인 미하일이랑 비슷한 느낌이 들고. 뭔가 진지하고... 그런 느낌...


"이 몸은 사신이고- 코지카타랑 케테르는 무슨 일을 하고 있어?"

"저는... 다른 사람의 절망을 제 힘으로 흡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절망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이쪽은- 다른 사람의 희망을 제 힘으로 흡수하는 능력이 있어서, 희망을 뺏으며 다니고 있지요-"

"둘 다 참 특이하네?"

"...절망이 쌓여서, 깊은 나락으로 빠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만 보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까- 제가 적당히 선을 그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둘 다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구나- 서로 대비되는 능력이라서 그런지 티격태격하는 일도 많을 것 같은데-"

"그렇게 많이 싸우진 않지만..."

"가끔씩 서로 대립되는 경우는 많지요-"

"그럴 수밖에 없을거야- 히히-♪"


그러다 문득 궁금해진 그 귀찮음이 많은 한 녀석. 그 녀석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아직 안 온 한 명은 무슨 일을 해?"

"...음, 그 분은..."

"그냥 귀찮아서 맨날 혼자 놀더군요- 물론, 억지로라도 해야 될 일이 생긴다면 저희보다도 더욱 빠르게 처리하시지만."

"...워어, 정말?"

"사실 저희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분이시라구요-?"

"그렇긴 해도... 그 분은 저희들과 같은 위치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너희들은 아직까지 잠재력이 완전히 발휘되지 않아서 그런 거 아닐까?"

"그럴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겁니다."

"확실히- 지금 이 정도 능력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정도라서 말이죠-♪"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건데, 직접 이 몸에게 초대장을 보낼 정도로 이 몸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건- 어떤 목적이 있는 거겠지?


"음- 소개는 충분히 했으니까, 이 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저희 세 명이 그 쪽과 함께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 에에!?"

"서로 연락도 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나름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종족은 달라도, 생각하고 깨닫고 하는 것은 전부 똑같을 테니까요."

"흐음- 꽤 괜찮은 제안이긴 하네."

"그러면... 한 번 잘 지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좋아! 어차피 이 몸은 새로운 녀석들은 언제나 환영이니깐-♪"

"좋아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잘 지내볼 수 있을 것 같군요!"

"...조금 진지해서 답답하실 수도 있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다른 한 명에게도 이 몸에 대해 잘 알려줘야 된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잘 전달해 드릴테니..."


그 녀석도 나름대로 기대된다. 귀차니즘 캐릭터- 꽤나 흥미로운 요소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