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장난치는 거 좋아하시나요?”
“장난 말씀이심까?”
“물론 엄청 심한 정도는 아니고, 간단한 정도입니다.”
“다른 분도 아니고 그 쪽의 장난이라니, 상상하기 힘들지 말임다-”
“아하하... 제가 장난과는 거리가 먼 건 사실이지요.”
자와디 씨가 있으니까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곧 의미있는 날이 온다고 하더군요.”
“아하, 크리스마스 말하시는 것 같슴다.”
“알고 계시네요.”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말임다-”
사실 저는 알고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더 많았답니다. 아마 저 혼자 그런 것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저는 항상 바빴으니까요...”
“붉은 날이 붉은 날 같지 않았겠슴다-”
“사실 자와디 씨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자와디는 강제까진 아니지 말임다-”
“...아.”
...부럽네요. 하여간 이래서 조직의 보스 자리가 항상 좋다고는 말 못 하겠습니다.
근데... 어째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느낌도 드네요. 물론 제가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음, 뭐- 어쨌든 잠시 여기서 조금 기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알겠슴다- 그 쪽이 어떤 일을 만들지 궁금하기도 함니다-”
“아마 피식 웃게 될 겁니다.”
정말 피식 웃을 정도로 가벼운 장난이 될 테니까요. 잠시 자리를 비우곤 ‘그 것’ 을 챙겨서는 아주 조용히 살금살금 자와디 씨의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원래 장난은 대놓고 치는 것과 조용히 치는 것이 따로 있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조용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다가가서는 자와디 씨의 머리에 붉은 모자를 살짝 톡 얹듯이 올려놓았답니다.
“어라? 언제 오셨슴까?”
머리에 뭔가가 올려져있다는 것보다 제가 아무런 인기척 없이 다가왔다는 게 더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알고 있었는데 일부러 모르는 척 하는 것일수도 있고... 진실은 자와디 씨만이 알고 있겠죠.
그래도 머리 부분이 더워지고 있다는 걸 눈치채긴 했는지 머리 위의 모자를 만져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케햐핫, 이거 준비하신 검까?”
“하하... 저도 나름 들은 건 있어서 말입니다.”
“이런 건 어디서 챙겼는지 참 궁금하지 말임다-”
“조직의 보스라고 항상 조직 안에서만 활동하는 건 아니니까요. 가끔은 잠시 밖에 나올 때도 있답니다.”
“그 짧은 시간에 이런 걸 챙길 생각을 하다니, 은근히 대단하지 말임다.”
“저도 항상 깐깐한 존재는 아니지 말입니다-?”
나름대로 자와디 씨의 말투를 따라해보려고 했는데, 역시 원조를 따라갈 수 있는 짝퉁은 없다고들 하듯이 그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자와디 씨도 이런 제 모습을 보며 케햐핫- 웃으시는 모습이네요.
"방금 그거 자와디 말투 따라한 검니까-?"
"나름대로 흉내는 내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네요."
"마피아가 그런 임무도 맡는검까? 케햐핫."
"이건 일종의 장난이죠. 설마 마피아가 이런 걸 하겠습니까. 하하..."
어쩌면 할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어떤 이를 흉내내며 접근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면 정말로 할 수도 있겠죠.
일단, 아직은... 없을 겁니다.
"자와디 씨가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이지 말임다- 그 누구보다도 좋은 하루를 보낼검다-"
"후후, 역시 자와디 씨 답네요."
자신만만한 모습이 참 마음에 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도 저렇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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