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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젝트 헤드

[키네로메] 190203 -미리 설날-








“마스터.”

“무슨 일인가.”

“별 일은 아냐- 그냥 불러보고 싶었어.”

“하여간, 자네는 항상 나만을 바라보는구려.”

“마스터 앞에 두고 한눈 팔 푸른 기계가 아니지.”



마스터는 푸흐, 웃으며 기특하다는 듯 손을 뻗어 내 머리 부분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만큼 마스터도 내가 이렇게 마스터를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모르는 게 더 이상한 일일까?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 사실 정말 별 일은 아니고, 같이 여행을 하다가 주변에서 우연히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맞아, 너는 그거 준비했어? 곧 명절이잖아.”

“준비했지- 얼마나 돈이 많이 나갔는지 계산도 못 할 정도라니까.”

“명절이라는 게 그렇지- 그래도 기분은 좋지?”

“지금 아니면 언제 챙겨드리겠어-”



명절? 무언가를 기념하는 그런 날인가? 지금까지 그런 날들에 대해 알아본 적이 없었기에 꽤나 호기심으로 가득찬 상태로 홀로그램을 소환해서 이것저것 검색해보았다.



아아, ‘설날’ 이라는 거구나. 그러니까, 새해를 맞이해서... 친척들을 만나고... 연휴를 즐기고... 그러는 거구나.

더 상세하게 알아보긴 했지만 저 정도만 알아두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조금만 더 알아보다가 ‘큰절’ 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느낌의 대사를 하면서 정말로 복을 많이 받았으면 하는 그런 마음을 전달하기도 하는 듯했다.



정말이지... 아직도 내가 모르는 그런 풍습같은 게 많구나. 하긴, 아직 마스터와 함께 여행하지 못한 곳이 한참 남은 것처럼 내가 깨닫지 못한 것도 한참 남아있겠지.


세뱃돈...이라는 것도 알았지만 딱히 나에게 그런 건 필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계속해서 같이 다닐건데... 한번 보고 헤어지는 그런 상황이 아니니 말이다.



그렇게 계속 생각하고 있었더니 마스터가 굉장히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건넸다.



“뭘 그리 깊게 생각하나?”

“아, 아니... 별 거 아냐.”

“흐음, 알겠소.”



마침 시간도 다가오는데, 지금 미리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마스터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아, 마스터.”

“이번엔 무슨 일인가?”

“잠깐 거기에 가만히 서있어 줄 수 있지?”

“...? 물론이라네.”



마스터가 가만히 서 있게 만들고, 나는 살짝 뒤로 물러난 다음... 홀로그램으로 검색하면서 알게 된 자세를 어색하게나마 따라하면서 마스터의 앞에서 큰절을 했다.



마스터는 처음엔 좀 갸웃거리다가 곧 내가 하는 행동을 보며 그 행동을 눈치챘는지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역시 마스터는 나보다 더 오래 살아왔으니까, 이 행동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겠지?



“곧 다가올 그 날에 대비해서 나에게 해 준 것인가?”

“응. 마스터는 역시 이미 알고 있었네?”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모를리가 있겠나.”



마스터는 계속해서 웃음을 보이며 나에게 말을 건넸다.



“용돈같은 것이라도 주면 되는가?”

“아냐, 나에겐 그런 거 없어도 되니까. 그저 마스터가 곁에서 같이 있어줬으면 좋겠고...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어.”

“푸흐, 걱정 말게나. 그대와 함께할 땐 절대 그럴 일 없을테니.”



그리고 나도 싱긋 웃으며 이 분위기에서 건네기 좋은 말을 꺼냈다.



“새해 복 많이 받아, 마스터.”

“키네틱 자네도 새해 복 많이 받게나.”



언제나 마스터에게 복이 가득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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