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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젝트 헤드

[키네로메] 190614

 

 


2019/06/05 - [오브젝트 헤드] - [키네로메] 190605


 

 

"그 축제는 충분히 즐겼는가."

"은하수도 처음 봤고, 그거 이외에도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았지."

"후후, 자네의 기억 속에 즐거운 것들이 잔뜩 남아서 다행이구려."

"마스터는 이런 게 너무 익숙해서 이제는 지긋지긋한가?"

"전혀. 우리들이 가는 곳은 항상 처음 보는 곳이지 않은가. 그런 것들이 전혀 심심하지 않다네."

"그렇구나."

"혹시 자네는 심심하고 지긋지긋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가?"

"응? 아니. 그냥 마스터는 오랫동안 다녔으니까- 내심 궁금했던 것 뿐이야."

"자네도 참 호기심이 많은 것 같소."

"뭘 새삼스럽게-"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갈려나. 뭐, 어디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환영이지만.

 

 

"아, 그러고보니 거기서 또 들은 게 있었는데."

"푸흐, 요즘 홀로그램 말고 오프라인에서 듣는 게 많아진 것 같소."

"이런 것도 다 경험이 될 테니까...? 아마도?"

"그래서, 들은 게 무엇이오?"

"으음- 어쩌면 마스터도 들어봤을 것 같긴 한데..."

 

 

솔직히 마스터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 같기는 한데, 일부러 모르는 척 해주는 건가?

뭐, 일부러 모르는 척 해주는 것이든 정말로 모르는 것이든 일단 내가 할 일은 할 것이다.

 

아주 살짝, 마치 마스터를 놀라게 해 주려는 듯 눈을 입으로 바꾼 뒤, 마스터의 얼굴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살짝 입을 맞추었을 뿐인데 조금 얼굴이 붉어진 마스터. 향기도 더욱 진해진 것 같다.

 

 

"...키네틱...?"

"히히, 역시 마스터는 이런 반응이 재미있어."

"무슨 이상한 거라도 먹은겐가...?"

"그런 거 아니라구. 그냥 오늘이 이런 분위기 맞추기 좋은 날이라서-"

 

 

마스터의 그런 반응이 정말 재밌어서였을까, 본능적으로 한번 더 마스터의 얼굴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 녀석들 말에 의하면- 오늘이 키스데이라나, 그런 날이래."

"허, 그런 날도 있었던 건가."

"마스터는 처음 듣나보네. 사실 나도 처음 들었지만."

"사실 지금까지 그런 것에 관심을 가졌을 일이..."

"흠- 그런가. 그렇겠네."

 

 

마스터- 오랜만에 조금 마음의 각오를 해 두는 게 좋을거야.

내가 한 번 저지르면 정말 끝까지 가는 거, 이제 마스터도 많이 겪어봤으니까 잘 알겠지?

 

마스터는 입이 없지만, 글쎄- 사실 지금까지 그 점에 대해 딱히 불평을 가진 적도 없었고 그게 마스터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했으니.

마스터의 얼굴에 살며시 입을 맞추기도 했고, 얼굴과 얼굴을 서로 비비듯 부비적거리기도 했다.

굳이 입을 쓰지 않고도, 다른 여러가지의 방식으로 마스터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면 되는거지. 굳이 입만 써야 될 필요는 없으니까.

 

아마 인간의 기준으로 보자면, 볼과 볼을 비비는 느낌일려나. 뭔가 다른 방식의 표현도 해보고 싶기는 한데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고.

그래도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나중에 다른 방법도 알아가면 되는 거겠지.

 

 

"뭔가 오늘이 그 날인 것도 있지만, 솔직히 마스터의 그 재미있는 반응이 보고 싶기도 했어."

"자네는 참... 그런 거 다 해놓고 그런 말 하기인가..."

"하기 전에 이런 말 해도 딱히 뭐라고 하진 않을 거면서-"

"그건 그렇겠지만..."

 

 

여전히 부끄러워하며 얼굴도 못 마주칠 정도로 붉어진 마스터. 그럴 때마다 마스터의 향기는 더욱 진해졌다.

참 마스터는 멋있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단 말이야.

 

 

"마스터-"

"...이번엔 또 뭘 하려고 그러나."

"헤- 여전히 부끄러워서 얼굴 못 마주치고 있는 것도 참 인상적이라니깐."

"하여간 자네는..."

"언제나 나는 마스터를 믿고 따르는 거, 알고 있지?"

"...푸흐, 당연한 소리라네."

"역시- 마스터라니깐. 이래서 항상 마스터를 믿게 된다니까."

 

 

언제나 믿고 존경하는- 장미 신사이자,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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