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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젝트 헤드

[케테르 w. 퍼넬로피] 190626

 

 


 

 

가끔 못 보던 인물을 만나면 그만큼 반가울 때가 없지요.

오늘이 그 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야, 네가 왜 여기서 나와?"

"그건 제가 하고 싶은 말이지 말입니다아-?"

"하필이면 너인 것도 웃기지만..."

"그거 칭찬으로 듣고 싶지 말입니다?"

"하, 그래. 네 마음대로 생각해."

"어쨌든 여기서 본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지요!"

"이런 인연은 싫은데."

 

 

언제봐도 저를 묘하게 싫어하는 그런 기분이 드는데, 오히려 그런 기분을 만끽하는 저를 보고 있으면 정말 어이없다고 생각하겠지요?

마음대로 생각하시지 말입니다-♪

 

어쨌든 원래는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긴 했는데- 요즘 묘하게 바쁜 일이 있어서 같이 산책만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산책도 어떻게 보면 같이 노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야기도 같이 다정하게 나누면서 말이지요.

의외로 제 이야기는 나름대로 잘 들어주시는 분이니까 말입니다.

 

 

"너도 따지고 보면 장사하는 놈이잖아. 그럭저럭 장사는 잘 되나?"

"요즘 날씨가 굉장히 덥지 않습니까아- 그럴수록 오히려 저에겐 이득이지요오!"

"하긴, 너는 마실거리를 파는 녀석이니까 그럴만도 하겠다."

"그래도 술 관련은 여전히 안 팔고 있지 말입니다아."

"사실 너 보고 있으면 술을 잘 팔 것 같거든? 근데 그게 아니라서 좀 의외야."

"물론 단골손님들에 한정해서 제 비밀 레시피를 보여드리긴 하지만 말입니다아-♪"

"가끔은 누군가를 취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에- 딱히요? 그냥 취하면 취하는거죠- 괜히 취해서 제 장사 망치면 그건 그거대로 곤란하답니다아-?"

"...흠, 영업방해, 귀찮아지긴 하지."

 

 

생각보다 의외로 무언가를 영업하고 있다는 입장에서는 조금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게 놀랍지 않습니까?

아마 저희들 말고도 주변에서도 "둘 다 영업하는 사람이었어?" 라면서 분명 놀랄걸요. 그런 놀람을 즐기는 것도 재미있겠지만요, 크하핫.

 

사실 저도 그런 장사를 하다가 잠시 바람 좀 쐴 겸 나온거나 다름없는지라, 아마 그 쪽도 저랑 비슷한 상황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은 가게를 벗어나 바깥 공기 좀 마셨다가 다시 들어가는거죠. 적당하게 광합성(이라고 해야될지)도 즐겨주고.

 

평소보다 말이 조금 없기는 하죠? 원래 혼자서 바깥 공기 마실 때에는 이렇게 조용히 다니곤 한답니다.

그리고 그게 정말 의외라는 듯 바라보고 계시는군요. 당연한 일이죠. 크하하!

 

 

"너는 원래 그렇게 조용한 녀석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자연을 구경하는 건 조용하게 구경하는 게 최고라고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지 말입니다아-"

"...그래? 하지만 너는 시끄러워야 되는 게 마치 네 상징인 것 같아서."

"뭐어- 주변에서도 또는 단골 손님들도 제가 조용한 모습은 상상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곤 하더라구요, 푸흐."

"그리고 너는 그런 반응을 즐기는 거지?"

"당연하지 말입니다아-♪"

 

 

제가 유독 남들보다 당황스럽게 만드는 일이 많긴 하죠. 저도 잘 알고 있지 말입니다.

물론 고칠 생각도 없지요! 이런 것도 다 저를 떠오르게 만드는 것들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떠오르면 제 가게로 오겠죠.

이런 것도 다 마케팅 중 하나다- 이 말입니다. 푸흐흐.

장사 정말 잘 하죠?

 

 

"언제 한 번 제 가게로 놀러오지 않으시겠습니까아-?"

"왜? 취하게 만들기라도 하려고?"

"오- 저는 술이랑 관련된 얘기는 안 했는데, 자신감이 충만하신가 봅니다아?"

"글쎄, 그건 비밀이지. 굳이 너에게 가르쳐줘야 될 필요 있나?"

"푸핫, 제 호기심을 방금 자극하셨지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나중에 알려드리지요오-"

"...뭐야, 무섭게."

"절-대로- 무서운 거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아-♪"

 

 

이렇게 말해도 정말 못 믿겠다는 듯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쪽도 그 분들 중의 한 명이시더라구요.

저는 정말로 무서운 존재가 아닌데! 정말 슬프지 말입니다!

 

그래도 한 번 놀러와 달라는 건 진심이었으니, 정말로 언젠간 놀러오지 않을까요?

그 때를 대비해서, 특별 레시피를 하나 준비해 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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