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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닉

[아이기스 w. 레이던] 160627

 

 

 


 

 

이번에는 어떤 지역을 둘러볼까요. 적어도 여기에서는 크게 모습을 숨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미 주변을 둘러본 순간 여기에는 저와 같은 다양한 메카 계열의 분들이 많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거든요.

 

저도 그런 계열에 속할테니, 굳이 모습을 숨기지 않아도 당당하게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확실히 지금까지 둘러본 지역들에 비해서 이 곳은 상당히... 정확히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요, '사이버틱' 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온갖 다양한 빛들이 이 지역을 비추고 있군요. 도시의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도시라고 표현하도록 하지요.

 

이 도시에서는 다양한 메카들이 존재하고, 그런 다양한 메카들이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역할들을 맡고 있을 것입니다.

과연 제가 만나게 될 메카 분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을까요? 직접 한분 두분 만나가면서 그 역할들을 물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마치 가이드를 연상케 하는 모습을 가진 메카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오는 곳이니만큼, 다양한 정보를 알아두면 더욱 쓸만하겠지요.

무엇이든지 시작은 정보를 많이 알아두는 것부터.

 

 

"저기, 실례합니다. 이 곳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반갑습니다. 이 곳에는 처음 오시는 분이시군요?"

"하하, 그렇습니다."

"보다시피 둘러볼 곳이 많은 곳이랍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가끔은 저희들의 손이 닿지 않는 구역들도 존재하거든요."

"그대들의 손이 닿지 않는 구역, 말씀이십니까?"

"어느 지역이든 조금 심성이 좋지 못한 존재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니까요. 물론 저희들이 아예 해결을 안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골칫거리는 처리하면 다시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어떤 느낌인지 잘 알 것 같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만 주의하면 되나요?"

"그럴 거예요! 그 외에 구경하기 좋은 곳을 알아보고 싶으신가요?"

"그렇습니다. 어떤 곳이 있나요?"

 

 

어떤 도시든 그 도시만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 있기 마련이고, 이 도시에도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중에 둘러보러 가야겠군요.

 

이 지역에도 골칫거리같은 존재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런 존재들은 역시 조금은 으슥한 곳에 존재하겠지요.

사실 그런 건 듣기만 하고 실제로 찾아가서는 안 되는 법이지만, 왠지 제 호기심이 그런 으슥한 공간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어디, 그러면 정말 조심스럽게 입구까지만 가 볼까요? 그 내부까지 들어갔다간 정말로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며, 그 으슥한 곳의 입구까지 도착했습니다. 확실히, 도시의 풍경과는 다른 음침한 분위기가 이 곳을 맞이하는군요.

그저 '이런 곳이 있구나-' 라는 것만 확인한 후 돌아가려는 순간, 어떤 메카 분께서 이 곳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정확히는- 저를 향해 다가오시는 것 같군요.

 

그렇다고 저를 공격하려는 목적은 아니고, 마치 저를 확인하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긴... 이런 곳에 아무나 함부로 오지는 않을테죠.

 

 

"너는 누구지."

"실례합니다. 그저 이 곳에 여행을 왔는데,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몰랐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돌아가. 여기는 위험한 곳이니까."

"알겠습니다. 괜히 방해가 되었다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방해는 글쎄. 네가 저 안으로 들어간 건 아니니 그렇진 않을 듯한데."

 

 

조금은 냉정하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겉모습을 보아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건 냉정함과 무뚝뚝함이 아닌, 누군가를 보호하기 위한 그런 말투였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 으슥한 곳에서 조금 벗어나자, 그 메카 분께서도 저를 따라오시는 걸 보았습니다. 아마 마지막까지 그 으슥한 곳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와 저희를 공격할 수 있으니 끝까지 지켜주겠다는 그런 행동일 수도 있을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모를 일에도 대비해 둔 것 뿐이다."

"괜찮으시다면, 같이 조금 이야기를 나누어도 될까요?"

"...나에 대해 궁금한가?"

"그렇습니다. 저는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해서요."

"네가 그렇다면, 들어주도록 하지."

 

 

넓은 공터에서 자리를 잡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었습니다.

 

 

"먼저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푸른 방패의 아이기스', 간단하게 아이기스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아이기스라... 그렇군."

"그대의 이름은 어떻게 되시나요?"

"나의 이름..."

 

 

조금 다른 곳을 둘러보다가, 곧 저를 다시 바라보며 말을 꺼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보는 존재에게 자신의 정보를 함부로 가르쳐줘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을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정말로 오늘만 보고 헤어질 수도 있는 존재일테니, 하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수도 있을테니 거절하지 않고 저에게 입을 여신 것이겠지요.

 

 

"레이던."

"레이던... 좋은 이름이네요. 그리고 든든함이 느껴지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든든하게 느껴지나? 너에겐?"

"물론이지요. 그 무엇보다도 든든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든든한 걸로 따지면, 네가 더 든든해 보이는데."

"겉모습이 든든함을 느끼는 것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겠지만, 실제 든든함은 모르니까요."

 

 

살짝 어깨를 으쓱거리는 제 모습을 보며 레이던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요? 제가 겸손하다고 느낄지, 아니면 이런 게 허세로 보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주변에서는 레이던님을 어떻게 부르나요?"

"...글쎄, 들은 건... '보디가드 메카' 정도."

"하하- 확실히 저도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보디가드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뭐, 그런 역할을 맡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조금 기묘하게 느껴지기도 하더군."

"원래 이름 대신 다른 명칭으로 불리는 건 어색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질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나를 걱정해주는 건가."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지요."

 

 

저는 제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고 주변에서 그렇게 많이 들어왔던 만큼, 자신을 걱정해준다고 느껴주신다면 조금은 뿌듯할 겁니다.

 

 

"이번 기회에, 잠시 이 곳에서 지내다가 가도 되겠네요."

"...나와 이야기하려고 말인가."

"좀 더 많이 알아보고 싶은 이 호기심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말이지요."

"방해는 되지 말길."

"걱정하지 마십시오. 공과 사 정도는 언제나 구별할 수 있으니까요."

 

 

언제든 여유로워 보일 때, 말을 걸어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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