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오늘도 저는 제가 방문하지 못했던 새로운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지요.
이 곳도 울창한 숲이 있었고, 저는 이 울창한 숲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가끔은 쉬었다가 움직여야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요.
주변에는 거의 황량하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한 공터. 울창한 숲에서 이런 공터를 찾는 건 흔치 않은 일이지만, 저에겐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덩치가 크고, 키도 크다보니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어서- 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넓은 시야는 누구나 부러워할 요소일지도.
이런 공터에서 누구나 느끼는 공통점이 하나 있지요.
바로 '솔직히 이런 곳에 누가 오겠어?' 라는 생각을 할 겁니다. 저 이외에도 다들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하곤 하겠지요.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원래 누구나 다 이런 호기심을 제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래서 가끔씩 주변을 둘러보며 누가 지나가나- 하는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답니다. 의외로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걸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일단은 인사부터 건네고 그 이후론 다시 갈 길을 가도록 둔다던지- 뒷일을 생각하곤 합니다.
과연 오늘도 그런 존재가 와 줄까요?
화창한 날씨 아래에서 은은한 빛을 받으며 조용한 시간을 가지는 이 느낌은 언제나 마음에 듭니다.
그래도 가끔은, 이런 조용한 분위기를 깨는 즐거운 일이 생겨도 나쁘진 않지요.
마침 저기에, 그런 일을 만들어줄 존재가 한 명 지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오늘이 그 '우연' 중 하나가 되겠군요.
아마 저쪽에서도 저를 발견했는지, 조금은 조심스럽게- 하지만 호기심으로 가득해보이는 모습으로 저에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도 그런 모습을 보며 예의를 갖추어 상대방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 살짝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조금이나마 맞추어 주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런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소."
"하하, 그건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어쩌면, 그런 생각이 저희를 만나게 이끌어준 건 아닐까요."
"그대의 대화는, 조금은 특이한 것 같으면서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 같소."
"그런가요? 사실 그대의 말투도 저를 더욱 호기심을 생기게 만듭니다."
아, 지금 이런 이야기를 먼저 나누고 있을 때가 아니네요. 제 소개를 해야겠지 않습니까.
서로 처음 만나는 관계이니까요.
"아, 죄송합니다. 제 소개가 조금 늦었네요."
"허허, 괜찮소. 나도 이렇게 소개를 하지 않았으니."
제가 먼저 소개하려던 찰나, 상대방에서 먼저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렌드와이어라고 하오. 반갑소."
"저는 푸른 방패의 아이기스, 간단하게 '아이기스' 라고 불러주십시오."
"만나서 기쁘오, 아이기스. 그대는 여기에 무슨 일로 왔소?"
이 곳에 온 목적이라- 간단하지요.
"제가 이런 자연들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기에, 잠시 쉴 겸- 그리고 자연 구경을 위해 이 곳에 있습니다. 그대는 무슨 일로 오셨나요?"
"근처에 위험한 몬스터가 있다고 해서, 그런 내용으로 부탁받은 게 있어서 해결을 해 주러 왔소."
"오, 일종의 수호자같은 역할인 것이군요."
"아마 그렇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오. 그대가 쉽게 당할 것 같진 않지만, 그대도 항상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오."
"알겠습니다. 그대의 조언, 깊게 새겨두도록 하지요."
조언을 받았으니, 저도 무언가 갚아야 되지 않을까요?
"저도 어느정도 능력이 되는 편이니, 그대의 도움이 되어도 될까요?"
동행을 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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