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 렌드와이어 님- 이라고 부르면 되는 건까요.”
“편한대로 부르시오. 보통은 렌디- 라고 부르기도 한다오.”
“그렇군요. 그러면 렌디 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지요?”
“괜찮소. 그대는 아이기스라고 부르겠소.”
“알겠습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마치 엄청 오랫동안 만난 듯한 그런 기분을 풍기게 만드는 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부류라는 걸 정말 깊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런 경우라서 그런 걸까요?
서로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일단은- 제 이야기를 먼저 늘여놓는 게 더 좋겠지요? 제가 먼저 같이 동행하자고 이야기를 꺼냈으니, 그런 제안에 걸맞게 제가 먼저 나서야지요.
흐음-...
차원과 세계를 넘나들며 여행을 다닌다고 하면 주변에서 엄청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뭐, 차원을 넘는 건 그럴 수 있지만 이런저런 세계를 넘나드는 것은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 넓디넓은 곳에는 다양한 세계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세계들을 직접 걸어다니며, 또는 더 빠르게 경험을 쌓고 싶어서 날아다니며 그런 곳들을 체험하곤 하지요.
물론 다양한 세계에 걸맞게 다양한 인물들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제 거대한 덩치를 보며 호기심을 가지는 인물도 있었고, 너무 거대하고 동시에 무기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저를 적대하는 인물도 있었습니다.
(물론 적대하는 인물들도 결국 제 이야기를 듣고는 호전적으로 변했지만요. 역시 무엇이든지 이야기가 중요한 법입니다.)
저와 비슷한 덩치와 키를 가진 분들을 만나는 게 편한 건 사실이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에 제가 양보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편입니다.
사실 이것도 당연하고 당연한 이야기이지요. 제가 양보해야지, 상대방이 양보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상대방이 양보한다고 해서 상황이 더 좋아지는 그런 체격은 아니다보니, 그렇게 자연스럽게 몸에 예의가 녹아든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 만난 이후로 같이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제가 살짝 무릎을 꿇는다거나 또는 제 어깨 위에 올라탈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거나, 그런 행동들도 어쩌면 그런 몸 속에 녹아든 예의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대와 저의 체격 차이나 키 차이도 아무래도 상당한 편에 속하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느껴지는 비슷한 부류의 느낌은 마치 저를 계속해서 호기심으로 이끄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까요? 아니면 이제 렌디님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결정은 렌디님께서 해 주시지요. 저는 어떤 결정이든 받아들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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