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거에 했던 약속을 지키게 되는 날입니다. 그 분과의 시간이 맞게 되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거든요.
다른 메카닉 두 분께서도 꽤나 흥미를 가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빠르게 성사되어서 놀라기도 하는 모습이었지요.
“오우, 벌써 만날 수 있게 된 거야?”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군.”
“아무래도 그 분도 호기심이 많으신 분이라, 누군가를 만나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게 효과가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행이네! 얼른 만나러 가자고!”
“다른 준비가 필요한 게 있는가.”
“딱히 없습니다. 그대들의 준비만 있으면 되는 일이지요.”
“나는 당연히 이미 준비되었지! 말이 필요한가!”
“...나도 준비되었다.”
“좋습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지요.”
누군가와 함께 움직이는 건 상당히 오랜만이네요. 워낙에 혼자 다니는 일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다시 모이게 된 것도 오랜만이긴 하지만요.
헥토르님은 정말 즐거워보이는 모습이었고, 바이던트님은 헥토르님의 그런 모습을 걱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여러모로 바이던트님이 가운데에서 중재할 일이 많아질지도 모르겠군요. 헥토르님과 그 분의 성격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고, 그 분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그 분은 도착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조금 일찍 출발했거든요.
“얼마나 더 기다리면 되는거야?”
“일부러 저희가 일찍 온 거니까, 그 분이 늦는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헤에, 그래? 얼마나 일찍 왔길래?”
“뭐... 15분 정도?”
“오우- 준비성이 엄청난데!”
“원래 누군가를 만나는 건 일찍 와서 미리 맞이하는 게 제일 편하니까요.”
“생각보다 누군가와의 만남을 중요시하는군.”
“그러게 말이야. 친구가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하하,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지요.”
생각보다 제 사교성에 대해서 놀라는 존재가 꽤 많습니다. 뭐, 저도 이렇게 친구가 생기기 시작할 거라곤 예상했겠나요.
조금 기다리자, 저 멀리서 저에겐 익숙한 모습의 메카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다른 두 분에게도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는지, 이 쪽에서 먼저 말을 걸기 시작했네요.
“오, 혹시!?”
“헤에- 날 맞이하려고 이렇게나 일찍 찾아온 거야?”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이야~ 파란 퉁퉁이~”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살짝 어깨를 으쓱거리는 힉스타님.
“어이어이~ 그나저나 왜 나보다 덩치가 큰 녀석은 없는 거냐구~”
“아하하, 그래도 힉스타님을 덮치는 건 충분히 가능할걸요?”
“덮친다니~ 뭔가 표현이 이상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데!”
“뭐야뭐야! 이렇게 재치있는 친구를 알고 있었던 거야? 은근히 대단한데!”
“...꽤나 같이 있으면 시끄럽겠군.”
“시끄럽다니!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분위기가 살아나고 재미있는 거라고~”
“맞아맞아~”
생각해보니 저희들 중에서도 힉스타님을 넘어서는 존재가 없긴 하네요. 그나마 조금 더 바이던트님이 가까워졌을 뿐, 여전히 차이가 심하긴 하니까요.
그래도 키가 중요할까요. 아하하.
“이렇게 만난 것도 기회이지 않을까! 같이 이야기나 할래?”
“좋지~ 서로 소개부터 하고 그러자고~ 나는 힉스타! 너희들은?”
“저는... 뭐, 아실테고...”
“이 몸은 헥토르라고 불러 달라구~”
“...바이던트라고 한다.”
“허, 전부 멋있는 이름들이구만~?”
“크크! 이 몸이 좀 멋있긴 하지!”
“뭐, 잘 부탁하지. 이러나 저러나 결국 시끄러운 분위기가 되겠군.”
“나름대로 좋지 않겠습니까, 하하...”
그 시끄러움이 어느 정도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뭐-... 이 분들이라면 크게 나쁘지만은 않겠지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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