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31 - [메카닉] - [아이기스 w. 헥토르 / 바이던트] 190831 -K-
"또 기억에 남는 녀석 있어?"
"다른 분 말씀이십니까, 흐음-"
이번에는 과거에 보고 지금은 영 소식이 뜸한 분보단, 지금도 종종 우연히 만나는 분 이야기를 꺼내는 게 낫긴 하겠지요.
그냥 제가 떠오르는 분이 그때그때 제각각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요. 뭐, 어쨌든 나름 괜찮은 기억을 가진 분들이니까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아마 따지고 보면 이 분도 무기체에 속하려나요, 뭐- 어쨌든 다른 분들도 종종 만났지요."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우리들보다 작은, 약간 인간 녀석들같은 존재인가봐?"
"그래도 인간은 아닙니다. 하하."
"...누구지?"
"이 세상에는 다양한 종족이 있다는 것, 그대들도 지금까지 다양한 분들을 만나와서 아시겠지요."
"그럼~ 우리들도 알지~"
"알고 있다."
"저도 그런 분들 중 한 명을 만난 적이 있으니까요."
굳이 비슷한 덩치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 준 분이기도 하지요.
"이름은 '살류트' 입니다. 그 분도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신만의 일을 하는 것 같더군요."
"어째 너는 정말 많은 곳을 다녀온 것 같단 말이지."
"원래 시간이 많으면 그만큼 다양한 곳을 다니게 되는 건 당연한 과정이지 않겠습니까, 하하."
"그건 그래~"
"...그렇지."
"그런 과정을 거치다가 정말 예상못한 공간을 찾아가게 되고, 정말 예상하지 못한 존재를 만나게 되고... 그게 여행이겠지요."
생각해보면, 그 분에게도 꽤나 제 과거 이야기를 종종 꺼냈던 게 생각이 나네요. 그만큼 엄청 편한 존재였고, 꽤나 인상깊은 것도 많이 있었던 분이었다는 것이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과거 이야기를 그렇게 편하게 꺼낼 수 있겠습니까. 특히나 과거 이야기는 아무에게나 쉽게 꺼내지 못하는걸요.
"제가 '푸른 방패의 아이기스'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계기를 알려드린 흔치 않은 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워우, 그걸 알려줄 정도면 정말 친하게 잘 지내고 있나봐?"
"하하... 종종 만나서 긴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나름대로 친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생각보다 너는 친구가 많은 것 같단 말이지~"
"그래도 진짜로 '저희, 친구 맞습니까?' 라고 물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 걸 물어보는 경우가 있나."
"하긴, 없겠지요? 그냥 친구면 서로 친구하자고 그렇게 당당하게 얘기하겠지요."
"그런데 아직 그런 자신은 없나봐?"
"자신이 없다기보단,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더 많았죠."
그 대답을 듣곤 두 분께서는 정말 예상했다는 듯 키득키득 웃으며 말을 꺼내셨습니다.
"역시, 본인보다 상대방 먼저 생각하는 너답다~"
"아하하..."
"...가끔은 먼저 나서보는 게 낫지 않겠나."
"그래도 그 분을 알게 된 건 제가 먼저 나서서였는걸요. 아예 나서지 않는 건 아니랍니다."
"뭐, 그렇다면 다행이지~"
"한번에 확 다가가는 것보단, 조금씩 천천히 서로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 저는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니까요."
그러자 두 분께서도 적당하게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뭐,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네. 언제 그 녀석 만나게 되면 우리 얘기도 살며시 해 주면 안 돼?"
"하하, 기회가 된다면 조금씩 꺼내보도록 하지요."
"좋아!"
두 분의 이야기를 꺼내는 건, 뭐-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테니까요.
언제 한 번, 살류트님을 만나러 다시 한 번 발걸음을 옮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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