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많은 고생을 했을 것 같은데."
"하하! 어떤 쪽으로~?"
"방패를 담당했으니, 그만큼 많이 앞장섰을 테니까."
"흐흥~ 방패들이 네 말이 정답이라고 말해주고 있는걸~"
역시, 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원래 방패를 맡은 자들은 앞장설 수밖에 없을 테니까.
대표적으로 나의 알고 있는 존재들 중에서 푸른 방패를 내세우며 앞으로 나서는 존재가 있었으니까.
"그나저나, 그거 알아? 내 비밀!"
"...네 비밀?"
"지금까지 한 번도 알려주지 않은~ 정말 아무에게나 안 가르쳐 주는 비밀이 있지~"
"어떤건지, 물어봐도 되겠나?"
"흥흥, 너에게만 특별히 알려주는 거야~"
든든한 어깨를 으쓱거리며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가는 스턴.
"예전에는 이렇게 내가 감정이 풍부한 메카가 아니었거든!"
"...정말인가?"
"그럼! 이 방패들도 자신들이 전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거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이니까!"
"전투병기였던 것이군."
"그렇지! 그래서 감정이 있어도 이렇게 크~게 표현할 일이 없었다, 이 말씀이야~"
당신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전투를 위해 만들어진 메카닉이 감정을 크게 표현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그저 자신이 맡은 일을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처리하면 그걸로 되는 일이었으니.
"...그런데 어떻게 지금의 성격이 되었지?"
"그거? 나도 하루종일 전투만 하기는 싫었고, 그래서 자유로운 몸을 얻게 되었지~ 그러다가 만난 녀석이 있었어."
"그렇다는 건... 그 녀석이 너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 되는 거겠군."
"오우, 이해력이 빠른데? 이 방패들도 네가 이해력이 정말 빠르다고 말해주고 있어."
"네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주고 있으니, 나도 이해를 빠르게 할 수밖에 없게 되더군."
그런 당신의 과정이 내심 신기하게 느껴지면서도, 마치 자신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조금 들었다.
"나도 용병 활동을 하고, 지금은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어쩌면 비슷한 느낌이 드는군."
"호홍, 정말~? 이 방패들도 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거라곤 예상 못했다고 하는데~"
"...그런가. 뭐, 가끔은 예상을 깨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
"그럼그럼~ 항상 예상할 수 있으면 그건 재미없으니까~"
전투병기로 활동하며 다져진 방패를 다루는 실력, 그리고 용병으로 활동하며 다져진 창을 다루는 실력...
두 가지가 합쳐지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은 파트너가 되겠지.
"언제나 나의 창은, 너를 보호하기 위해 쓰일 것이다."
"이 방패들도 너를 지켜줄 거라고 말하고 있는걸~"
"...정말 서로가 서로에게 듬직한 파트너군."
"그리고 좋은 친구지!"
언제나 이렇게 서로가 잘 맞는 파트너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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