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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어드벤처러-1] 191013

 

 


 

잘 지내고 계시나요? 이렇게 편지인지, 메세지인지...

어쨌든 그대에게 이렇게 제 흔적을 남기는 건 꽤나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지요. 검은 무기고, 방랑자의 위험한 제안, 칼루스 황제의 또다른 초대...

그리고 이번에는 달에 무슨 일이 있다고 하고, 사실 아직도 해야할 일은 많지만 그래도 이런 여유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저희들은 다양한 속성의 공격을 표출할 수 있는 수호자이지요.

그대는 요즘도 늘 전수해오던 속성으로 모든 수호자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어오고 계시나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라고 한다면, 뭐- 이미 조금은 눈치 채셨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좀 더 다양한 기술들을 더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잠시 다른 것들을 연마해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번에 좀 더 연마해보고 있는 속성은 ‘공허’ 입니다. 사실 과거부터 저희 워록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속성이었지요.

물론 지금은 자체적으로 절제를 하고 있는 관계로 고루고루 쓰이는 모습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속성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도 공허속성을 연마하다가 꽤나 이 공허도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제가 지금까지 연마하던 전기속성은 지속적으로 주변의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는 느낌이었다면, 공허속성은 하나의 존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느낌이었으니까요.

 

특히 이 하나의 존재를 집중으로 공략한다는 것에는 흔히 말하는 ‘보스’들도 포함됩니다.

오히려 그런 쪽에서는 전기속성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물론 전기속성이 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기속성에서도 그런 능력을 강화해주는 장비들은 충분히 존재하니까요.

대표적으로는 소문이 자자한 ‘지오맥 안정화기’ 정도가 있을 겁니다. 실제로 저도 이 장비를 사용해보았고, 평소의 능력보다 더 강하고, 더 오래 지속된다는 걸 체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론, 역시 이런 것도 다 호기심이죠.

늘 사용하던 속성과는 다른 속성을 사용해보고 싶은 호기심. 딱히 다른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이게 곧 정답일 겁니다.

 

언젠가 그대도 그런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막상 호기심으로 잡아본 다른 속성의 기술들에서 왠지모를 재미를 느낀다던지, 그런 일이 분명히 존재하긴 할 겁니다.

 

물론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요.

 

 

나중에 만나서 같이 이야기나 탐험을 나누게 된다면, 제가 배운 공허속성의 기술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워록이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지, 타이탄은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지-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쳐주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니까요.

 

그럼, 그 때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